오복이가 한글을 어느 정도 쓸 수 있게 되면서 생신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일 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자고 부추겼습니다. 해외에서 집으로 엽서를 몇 번 보내봐서 우표 붙이고 우체통 찾는 건 본인도 익숙한데요. 편지를 쓰는 걸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치만 양가에서는 참 좋아하십니다. 특히 작년엔 코로나19로 거의 뵙질 못했으니까요. 친정은 한 번도, 시댁은 두 번? 정도 뵌 것 같네요. 암튼 그 애틋함과 기특함이 더해져 좋아하세요. 오복이 칭찬도 많이 해 주시고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어르신 백신 접종도 되면 올해는 한 번 가야지 했는데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며칠 전 남편만 시댁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남편 편에 어머님이 오복이에게 보내는 편지와 용돈이 딱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논산 한글대학 할배, 할매가 쓴 시와 그림을 모은 [내 이름 쓸 수 이따]라는 책을 보는 중인데 이 편지랑 매칭이 되면서 찡하더라고요. 저는 오복이에게 글 쓰는 연습 겸해서(편지지에 편지의 형식과 기승전결, 맞춤법 체크 등등) 무언갈 더하여 쓰자고 권하는데 어머님은 정말 꾸미지 않고 손자 보고픈 마음 하나만 표현하신 것 같아서 찐 감동이었어요. 그래서 오복이 방에다 붙여줬어요. 보고 또 보라고. ㅋㅋ 친정이든 시댁이든 맘 편히 가고 싶다는 바람이 한 층 더 커진 날이었습니다. 웬수같은 코로나19 덕분에 손편지의 감동만 오가네요. (본문엔 없지만 친정엄마, 친정아빠도 오복이에게 손편지 답장을 보내주셨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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