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살인'을 어떻게 하면 연결시킬 수 있을까? 명상에 잠겨 초능력으로 생명을 뺏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 [명상 살인]은 판타지 소설이 아닌데 그 어려운 것을 카르스텐 두세가 해 낸다. 자고로 조용하고,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명상인데 사람이 자꾸 죽어나간다. 정말 신박한 스릴러였다.
비요른은 대형 로펌의 변호사다. 형사 전문. 나름 인정받는. 의뢰인은 드라간이라는 거대 범죄 조직의 보스인데 여기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아내와 딸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위기 상황에 빠진다. 아내가 권한 명상 상담을 받지 않으면 이혼하고 딸도 못 볼 판. 하여 12주 동안 1:1로 명상 선생님을 만나 고액의 상담을 받았고 마지막엔 책 한 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명상 책인데 왜 살인의 자습서 역할을 하는 것인가. 미친다.
결론적으로 비요른은 드라간을 죽어가게 뒀고, 또 누군가를 죽이며 끝이 난다. 이 아슬아슬한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지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짐작이 안 된다. 같은 제목으로 2, 3권을 이어갈거리가 있단 말인가? (있다. 이번 달에 신간이 나왔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될 수 있나? 수습이 되나? '다 망해버렸어요'가 정답 아닐까 (스포 찾아보고 싶다!) 궁금의 궁금을 자아낸다.
딸의 유치원 입학을 위한 치열함이 너무나 현실적인데 명상과 살인처럼 비현실적인 내용과 만나 황당함을(독일 스타일? 독일 유머?) 주는 책, [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였다.
명상 살인 -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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