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이가 2년 넘게 길러오던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어머나운동본부에 기부했어요. 소아암환자의 가발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기부증서도 받았어요. 기르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뿌듯하게 마무리했어요. 2023년 올해의 잘한 일 Best에 들 것 같습니다.
온갖 오해와 에피소드를 낳았던 머리카락. 공중화장실에서 "여기 여자 화장실 아니야"라 제지받았던 일, 병원과 약국에서 본인 확인을 꼭 한 번 더 했던 일,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 She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연락 왔던 일(오복이는 He라고, 오복이는 Boy라고 몇 번 설명했습니다. ㅋㅋ), 꼬꼬마랑 지나가며 "언니(누나) 봐봐"라고 했던 숱한 보호자분들께 "아들입니다" 하며 지나갔던 일, 머리를 기르는 것은 엄마의 취향이냐 질문받았던 일 등등 하나하나 풀면 끝이 없습니다. ㅋㅋㅋ 그런 머리카락과 이별했어요. 시원섭섭한 마음이에요.
물론 전 시원한게 더 큽니다. 아침에 묶어주면 저녁에 산발이 되어 들어오고, 먹을 때 음식에 닿는 머리카락 보면 신경질 나고, 감고 말리기를 잘해야 하는데 하라고 하라고 목 놓아 울어야 하니 섭섭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요. ㅋㅋㅋ
오복이는 반대. 더 기르고픈 생각도 있었는데 제가 일단 여기서 커트하자고 약속하고(몇 달 전부터 날짜를 못박았음. ㅋㅋㅋ) 실행했어요. 똑단발이 되었는데 여기서 다시 자를지 기를지는 지켜보고요. 지금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어떻게 되겠죠.
우선 지금은 즐깁시다. 짧아진 머리와 기부증서를 보며 마음껏 흐뭇해하고 칭찬하면서요. 잘했다 야. ㅋㅋㅋ
2022.05.07 -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봄호(159호)에 등 to the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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