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과학을 썩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이과였고, 화학을 선택했었다. 게 중 재미있었던 것이 화학이었다. 그러면 무조건 외워야 했던 주기율표는 아직도 기억난다. 수헤리베붕탄 노플레 나마알씨 인황염 아칼카. 여기서 왼쪽과 오른쪽의(족) 특성 차, 가운데 원소들의 특징들, 원자 껍질이 어떻고 누구와 결합하느니 어쩌니 하는 것들이 아련하게 기억나지만 이제 와선 끝말잇기 종결자 단어로만 중요하게 되어버렸달까.
그런데 재미있는건 아이가 서점에서 주기율표 책을 보고 관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원래 부모란 자녀와의 아주 작은 공통점을 확대해석하여 호들갑떨기 마련이다. 원소별 이미지와 캐릭터를 보고 꽂혔는데 당시엔 비슷한 도감류의 다른 책을 사며 넘어갔다. 하지만 미련 남은 난 기어코 손에 넣고 만 것이다. 「나의 첫 주기율표 공부 - 화학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118가지 원소의 세계」란 책을. 아이가 서점에서 보고 원했던 책은 아니었으나 원소별로 하나, 하나 짚어가는 도감류의 형식은 맞아서 표지를 보자마자 좋아했다. (어린이 교양 과학 책이 일반 교양 과학으로 옮겨온 것뿐이다!)
아이게게 주기 전 잠깐 훑어보니 내가 몰랐던 원소들이 많이 추가됐더라. 뉴스에서 듣던 희토류가 여기서 등장하는 것도 신기했고, 수능시험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소외됐던(?) 원소들의 면면을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그렇지만 몇 개의 플래그를 세워뒀으니 필요하면 찾아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
아래는 아이의 독서록이다.
이 책은 내가 원소에 크게 빠졌을 때 엄마에게 사달라고 했으나 이제야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원소 중 83번 비스무트를 가장 좋아한다. 원석일 때는 빛도 안 나고 안 예쁘지만 크리스털로 만들면 V자 모양의 결정과 무지개색을 뗘서 예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약 말고는 딱히 쓰이는 곳이 없어서 솔직히 활용도는 좀 많이 별로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신기한 원소는 수은이다. 왜냐하면 유일하게 상온, 대기압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금속이기 때문이다. 독성이 있는 건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사람도 보면 볼수록 신기한 원소에게 푹 빠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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