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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을 혼자 걸어보겠다는 글을 쓰고 나서 많은 분들이 응원과 팁을 주셨습니다. 출발 예정일은 한달정도 여유가 있는데 금방이라도 떠날 것 처럼 느끼시는 것 같아... 막간(?)을 이용하여 제가 왜 하필이면 제주도 올레길 걷기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10/07/10 - 혼자 훌쩍 떠나는 제주도 올레길 여행 준비

이전 글의 서두에서 왜 혼자 떠나려 하는가?에 대한 이야긴 했었습니다.
여기서는 왜 제주도 올레길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티브가 된 글이 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왔다갔다 거리며 노닥거리고 있는데 어떤 트윗이 RT요청 들어왔습니다. <그냥걷기>라는 글의 원작자를 찾아 출판 계약을 하고싶단 내용이었습니다. 멋도 모르고 찾았음 하는 마음에 저도 RT를 했었습니다. 근데 이 트윗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링크를 클릭해서 그 글을 직접 읽어보기에 이르렀습니다.

디시갤에 그냥걷기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총 20편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내용은 길고 길었으나 1편 읽고 나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2편이, 2편 읽고 나서는 3편이 끌리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나는 오늘 꼭 출발해야한다.
...
내 발로 우리나라를 한바퀴 걸어보고 싶다.

이렇게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묘한 두근거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냥걷기님(편의상 그렇게 부르겠습니다.)의 글을 읽으면서... 아무 이유 없이 순수하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보는 것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살면서 제가 진짜 하고싶었던것은 무엇이었고 무엇을 했었나?를 떠올려 보니 막상 '팟'하고 떠오르는것이 없더라구요.

학교를 가야하니까, 공부를 해야하니까, 돈을 벌어야하니까, 내게 실망하는것이 싫었으니까.
그래서 여기까지 왔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겁쟁이 같네요. ㅋㅋ

블로깅 하는것이야말로 남의 이목을 생각지 않고 오로지 내가 하고싶어서 했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방문자, 댓글, 리뷰어, 광고수입... 좋아하는 블로깅을 하고있지만 아무 이유 없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던차에 그냥걷기님이 어떤 장애를 만났을 때 했던 수많은 생각들. 또 일이 잘 풀려 들었던 수많은 생각들. 그것에 매료되었습니다. 꽤나 담담하게 글을 쓰셨는데.. 저도 해보자! 하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냥걷기 1화 보러가기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9405


그냥걷기님이 우리나라를 한바퀴 도셨는데 전 제주도를 선택했습니다.

일단 멀리 가고싶었습니다. 지금 있었던 곳에서 가능한한 멀리. 외국을 택하기엔 부담이 되어서 제한하다보니 제주도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또 막연히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돌아보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전거, 바이크 일주 이야길 많이 들었기 때문이겠지만.. 쨋든 그러다 보니 선택은 쉬웠습니다.
그렇게 정하고 보니 제가 생각하는 코스가 올레길이랑 맞아떨어진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올레길로 최종 확정이 되었죠.

결정적인 이유도 몇가지 더 있습니다.
지도 한장으로 길을 찾는것이 힘든 방향치인데 올레길의 그 정다운 화살표시에 끌렸습니다. 화살표만 잘 따라가도 되니깐요.
불안해하고 걱정많은 저로서는 밖이나 모르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잠자리 찾는것에 경끼할 노릇인데(그냥걷기님은 이렇게 잠잘곳을 해결하셨거든요.) 다행이도 제주도는 저렴한 가격에 게스트 하우스 등이 많은것도 마음에 듭니다.
또 단지 올레길을 걷는 것 뿐인데도 공짜로 그 곳의 멋진 경치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포인트였죠. 콘크리트 바닥이나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싸움하긴 싫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주도입니다.

글이 또 길어지는 것 같아 이렇게 마무리 짓겠습니다. 마지막 몇줄이 이 글의 핵심인데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ㅎㅎㅎㅎㅎ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그냥걷기님 책 출판 소식 들렸음 좋겠네요. ^-^
응원합니다.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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