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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몇일은 남친님 생일이었습니다. 조촐하더라도 생일 분위기를 한껏 냈었어야했는데 남친님 중국 장기 출장과 겹쳐서... 저는 그날 블로거 모임 1박 2일 가버렸다죠... ( ..)a
"님하가 한국에 없는걸 어째! 우리 음력 생일 챙기자. 님 집에서 원래 음력 챙긴다며. ㅇㅋ? 생일 축하해~"
라고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중국에서 돌아와서는 계속 투덜투덜 거립니다.
"호텔에서 생일이라고 챙겨주더라. 어쩌구저저구궁시렁궁시렁"
에쒸 어쩌라고 -_-!!

뭔 수를 내어야겠다...는 생각에 곧 다가올 빼빼로데이 그리고 남친 생일까지 겸사겸사~
전 케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뚜둥. (자체효과음)

어쩜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한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케익을... ㅋㅋㅋ
그럼 저의 좌충우돌 케익만들기 보세죠.


   케익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케익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타르트.미(http://tart.me/)라는 곳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타르트.미는 조각케익 납품업체에서 나아가 고객이 직접 케익을 만들 수 있는 내가만든 美 케익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익 전문 회사입니다.

본사가 안산에 있는데 제가 사는 수원을 비롯해 건대, 연신내, 노원, 부평, 천안, 부천, 신촌, 성신여대, 홍대, 일산, 대전, 신림... 체인이 있어서 서울 & 경기권 접근성은 좋아요. 다른곳도 차차 생기겠죠? ^^

이 곳에서는 빵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못했던 사람도 쉽게 케익 하나를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케익의 빵은 준비가 되어있고, 그 위의 토핑만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빵 가격에 낱개의 토핑가격 3~4천원을 추가하면 제과점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정성 가득 나만의 케익을 만들 수 있답니다. ^^


   내가만든 美 케익 수원점
 

내가만든 미 케익 수원점은 수원역 근처에 있습니다. 우리은행 건물이랑 스타벅스 건물 사이에 있는데 수원역을 아시는 분들은 어디인지 금방 감이 오실겁니다.

현장 사진으로 보여드리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평일기준 10시~9시, 주말기준 10시~6시 까지 운영하는데 만드는데 1시간 전후 소요되므로 문닫는 시간 1시간 전에는 가야겠죠?
위치 =>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47-4번지
전화번호 => 031-252-7474

혼자가서 뻘쭘.. 했는데 먼저 오신 분들, 또 중간에 오신 분들 해서 평일 오후였음에도 안은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커플로 오신 분들도 있었고... 여자 친구들끼리 와서 수다떨면서 만드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도 누구라도 데리고 올껄 싶더라구요. ㅎㅎ

한쪽에서는 파티쉐께서 토핑 재료를 만들고 계셨는데 이 곳에서 재료도 만들고, 케익을 선택하면 바로 토핑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생크림 아이싱이나 다른 작업을 도와주신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요!


   만드는 과정은?
 

1. 준비없이 갔을 경우에는 메뉴판을 보면서 만들 케익의 모양과 종류를 선택하면 됩니다. 생크림케익, 치즈케익, 고구마 케익, 티라미스, 컵케익, 타르트, 조각케익... 종류가 매우 다양해요. 이왕이면 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좋겠죠? ㅎㅎ 저는 빼빼로 케익 만들기 시즌으로 나온 쇼콜라 빼뺴로 케익을 선택했습니다.


2. 디자인은 완전히 개인에게 맡깁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턱 막혔는데... 다행이도 이미 만들었던 사람들의 사진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참고했어요. 매장 곳곳에 사진이 많이 붙어있었고... 또 사진첩으로도 정리가 되어있어서 고르기 수월했어요. 저는 빼빼로 케익이니까 초코케익 쪽에서 찾아봤습니다.


3. 이제 토핑을 하면 되는데... 토핑 방법과 재료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내가 좋아하는, 예쁜, 맛있는 재료들을 먹기좋고 보기좋게 배치하는 것도 능력.. -_-!

토핑 재료들은 접어놓을께요. '더보기'클릭하셔서 열어보세요.


4. 그럼 만들기 한번 보시죠.


   빼빼로 케익 만들기 시작!
 

제가 선택한 초코쇼콜라 케익이 민둥산으로 제 앞에 떡 하니 자리를 잡습니다.
이걸어쩌나... 고민하다가 생크림에 별깍지를 끼운걸 받아서.. 하트를 만들어 봤어요. 하트가 찌그러져서... 열받아서 한줄 더 돌렸어요. 생크림 짜기는 힘들어.. -_-!

이 하트를 채워야 하는데... 싶어서 분홍 초콜릿이 장미꽃잎처럼 얇게 있길래... 얹고, 포인트를 위해 하트체리를 두개 올려줬죠.
그 옆은 남친과 나를 위한 케익이니 슈가 이니셜을 턱턱 올려주고... 핀셋으로 살짝 눌러 고정해줬어요.
빼빼로데이라는 것도 살려줘야 하니까 빼뺴로를 뜯어서 일부분 둘러줬어요. 다 돌리면 촌스러울까봐 중간에서 멈칫.
끝낼까? 하다가 허전해서 밑에 테투리도 생크림으로 쓱쓱 처리해줘봤어요. 생크림이 많이 남아서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하... 이제 끝내고 싶은데 어쩌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저보다 먼저왔던 팀이 아직도 열심히 뭔가 하고 있는 것이 보여요. 질 수 없어요. 매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초코펜을 가지고와요. 굽은부분에 줄무늬를 넣어줘요. 원래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모양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 시럽이 지금 없데요. 그래도 결과물 보니 만족스러워요.

끝내자니 아직도 뭔가 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땅콩 잘게 부셔놓은 스프링클을 군데군데 뿌려주고 마무리해요. 혼자 넓은 자리 썼는데 아주 난장판이에요. ㅋㅋ

뭐 어때요? 잘 만들었음 된거지. 포장을 해요.


   파티타임  

남친님에게 전화를 했어요.
"님하 오늘 일찍 퇴근해서 오3"
뭐 때문에 그러냐고 궁금해하는 남친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일찍 오라는 말과 함께 뒤도 안들어보고 전화를 끊었죠.

그리고.. 남친님 등장. 저녁도 안먹고 칼퇴근해서 잔뜩 기대한 눈초리였어요.

케익을 꺼냈습니다.
"님하, 전에 생일 못 챙긴거랑 빼빼로데이 이걸로 퉁" <- 저는 실제로 애교가 없고 말주변이 없어요...

남친님은 그런게 어디있냐고 왜 두개를 같이 하냐고 칭얼거렸지만 와인 한병 꺼내놓으니 조용해졌습니다. 그래도 어쩐지 감동 아냐? 라고 물어보니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네요. ㅎㅎ

암튼... 초에 불 붙이고 파뤼파뤼~ 초는 아무 의미없는 3개... -_- 3주년도 아니고 30살도 아니고 쩝..

그래도 할껀 다 했습니다. 불끄고 노래부르고 짝짝짝 하고 후 불고, 쓱쓱 자르고... ㅋ

케익 속을 보니 무려 5단. 맛있어보이죠? ㅋㅋ

와인잔이 없어서 그나마 흡사하다고 우기는 맥주잔(머그컵보다는...) 꺼내서 쨘도 합니다. ^^; 씁쓸한 레드와인... 이름은 산타 리타 리저브 카버네 소비뇽... 칠레산입니다.

좋냐고 넌지시 물어봅니다. 좋답니다. 눈물 안나? 물어봅니다. 우는 시늉을 합니다.
아... 사귀고 첫 크리스마스... 호두 파이랑 쿠기를 구워다 줬었는데 그때 눈물 찔끔 하더니 이제 무뎌졌나봅니다.. -_- 에잇 이사람아...

그렇게... 케익 두조각을 먹더니 배가 고프다며.. 이걸로는 배가 차지 않는다며... 치킨을 주문해 맥주를 땁니다. 헐.

남친님 혼을 쏙 빼놓는 감동의 파뤼파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 주니 보람이 있습니다. ㅋㅋ


내가만든 미 케익... 어떠세요? ㅋㅋ
곧있으면 빼빼로데이인데.. 나와 그이만을 위한 케익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커플로 함께가면 할인도 해 주고... 전 체인에서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어서 향후 생일, 크리스마스, 발렌타인 등등 활용도도 높을 것 같아요.

집에서 케익을 직접 만들기는 어렵고, 제과점에서 파는 케익은 2% 부족하다면... 정성을 듬뿍 담아 내가만든 미케익에서 케익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꺼에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tart.me/) 확인하시구요. 다가오는 빼빼로데이...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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