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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는 아니지만 계획임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일이지요. 저나 신랑이나 맞벌이부부다 보니 더더욱 그런걸 느끼는데요.

여자인 제 입장에서 제일 힘든건 술과 담배입니다. 임신을 했더라도 만삭까지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을 많이 봤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나서도 직장생활을 할 생각이라 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수도권에서 맞벌이 안하고 살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ㅠㅠ) 업무가 바쁠 때도 있지만 제 위치와 책임을 알고있고 일하는 것이 즐겁기에 이 부분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부담스러운것은 의외로 사소로운 것이지요. 계획임신을 준비하면서 의외로 힘든 것은 술과 담배입니다.


화장실, 식사, 회식 자리에서 담배와 마주할 일이 참 많더군요. "임신하면 안 피울 것이다." / "임신하면 바로 말해라." / "임신했는데 담배피면 그게 사람이냐." 이런 말이 오고가지만 계획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술 같은 경우는 제가 술을 못 마시는 것은 아니고 술자리를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다만 임신 준비중이니 자제하겠다고 하면 "괜찮다. 술 마시고도 임신 잘 된다." / "임신 하면 안 권한다." 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것 잘 알지만 임신은 부부사이의 일이잖아요. 두 사람이 함께 뜻을 모아 준비하는 일인데 너무 안도와 주십니다. ㅠㅠ

임신부와 가까이 있어본 적이 없고, 저 또한 첫 임신을 기다리고 있어서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지만 걱정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경험하지 못한 제가 지레 겁먹고 유난떠는 것 같기도 해 웃으면서 술과 담배 이야기를 하지만 속으로는 참 어렵네요.

여자가 회사생활, 사회생활 하면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다는 것이. 언젠가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게 되면 일과 가정 사이에 조율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질텐데 워킹맘(직장맘)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오죽하면 슈퍼맘이라고 할까요. 대한민국 워킹맘들 대단합니다. ^^;;;

남자입장에서 불편한 것은 늦은 귀가와 술자리입니다. 신랑이 이야기 한 것은 아니고 신랑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진 모릅니다. 단순히 제 입장인데요. 평소 야근이 많은 회사를 다니는 신랑인지라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애 낳는 순간에도 회사에 있을꺼야." 상황이 닥친 것도 아닌데 그 생각만 하면 얼마나 서러운지 모릅니다. ㅋ

결혼 준비하면서도 그랬지만 아직도 심심하면 외근갔다가 새벽에 들어오고 해외로 가버리니 임신이고 뭐고 시도할 기회가 얼마 없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이 포스팅 발행할 땐 돌아오겠지만 지금은 중국에 가있습니다. -_- 어쩌란건지. 그렇다고 회사를 때려치울수도 없고. 아이를 늦게 가질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신혼도 포기하고 계획임신을 준비중인데 신혼은 개뿔! 달달함은 없고 치열하게 사는 것만 남아있네요.


신랑이 다니는 회사는 야근이 많은 회사. 그래서 술자리는 잦지 않은 회사입니다만 남자는 임신과 술은 별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만연해서 참 난감합니다. 남자라 술을 못 마시게 할 수도 없고 출장가서 1박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으례 술자리가 생겨버리니 같이 엽산먹고 임신에 대해 생각해보자 하면 뭐합니까. 술먹으면 허빵인데. 말짱 도루묵인데.

맞벌이부부의 계획임신. 일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닌데 그 외적으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고 배려해주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 한 것이라 반대 입장에서는 "그럼 쉬어." / "사회생활이 그리 만만한 줄 알았냐?" 라고 할 수도 있겠죠. 압니다. 그래서 서글픈거죠. 대한민국 서민의 팍팍한 생활의 한 단면 같아서요. ㅠㅠ

넋두리입니다.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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