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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연극을 두 편이나 봤네요. '형제의 밤'과 '미남 선발대회'.


형제의 밤은 이벤트 당첨으로 본 것이고 미남 선발대회는 이쁘고 착하고 귀여운 지인이 그간 종종 연극 보여줘 고맙다며 보여준 연극이에요. 미남 선발대회는 공간 아울 대학로점에서 공연되는데요. 지하철 혜화역 1번이나 2번 출구에서 나와 바로 찾을 수 있어서 접근성이 꽤 좋았어요. 제가 이제까지 봤던 연극 중에 지하철 입구에서 가장 가깝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남 선발대회에는 옐로우팀과 퍼플팀이 있는데 제가 갔던 날은 옐로우팀. 김혜진, 김준우, 정용락, 나석민, 조은호, 장하람 캐스트 였습니다. '미남' 선발대회라는 연극의 이름답게 MC를 제외하고는 전 출연진이 남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인이 이 연극과 다른 한 연극 중 뭘 볼래? 라고 선택권을 저한테 줬었는데 '미남' 이라는 것만 보고 남자 출연자가 많다는 것 만으로 이걸 선택했다죠. 뮤지컬 화랑을 떠올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의 연극은 공연 시작에 앞서 핸드폰 전원을 OFF 해 달라고 합니다. 그치만 미남 선발대회는 달랐어요. 잠시 비행기모드로 놓으면 그것으로 관람 준비 끝. 왜냐구요? 이 연극은 최고의 미남을 뽑아야 끝이 납니다. 어떻게 뽑냐구요? K팝스타나 슈퍼스타K 보셨으면 다 아실꺼에요. 바로 문.자.투.표! 일전에 봤던 쉬어매드니스도 오픈결말이었지만 그땐 거수투표였죠. 한 단계 진화 했습니다. 오올.



K팝스타, 슈퍼스타K의 오디션 현장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재미가 있는 연극 미남 선발대회. 오디션에는 심사위원이 있잖아요? 이 심사위원을 관객이 맡습니다. A열 7번, 8번, 9번이 심사위원 역할이에요. 이 자리에 앉으신 분들 인터뷰도 하고, 직접 점수도 메기고, 1등에게 축하 띠도 메주고 재미있겠더라고요. ㅋㅋㅋ 그 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문자투표하는 관람객이구요. 저도 A열에 앉았었는데 아쉽!


연극은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최고의 미남이 되기 위한 네 남자들의 몸부림! 샌드아트, 노래, 연주, 춤. 그리고 왜 이 대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그 전의 에피소드들 보면서 관객들은 나름으로 남자들을 평가하고 점수를 주며 최고의 미남을 선정하죠. 저는 수영복심사에서 무조건 1번으로 마음 굳혔는데 에피소드가 약해 2번으로 투표했거든요? 근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습니다. 1번의 반전! 이걸 알려주면 안 되겠죠? -.- 히히.


그냥 이 연극 재미지게 보기 좋아요. 적당한 웃음포인트, 이 연극에선 스탭이라고 불리우는 멀티맨의 활약, 관객 참여형 요소가 잘 어우러져서 보는 내내 헤벌쭉입니다. 아, 물론 남자 관객이었다면 피하는 것이 좋을겁니다. 그냥 여자친구들끼리 보세요. ㅋㅋㅋ


공연 끝나고 포토타임이 있었는데 평일 늦은 시간에 공연을 봤는지라 집에 돌아가면 새벽. 후다닥 나왔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아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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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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