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장수풍뎅이 유충 몇 마리 분양 보내면서 12월 3일에 발효톱밥 교체했거든요? 그날 작업한 통에서 날파리가 생겼어요. 눈에 보이는 건 제거하고 방충시트를 씌웠는데요. 발효톱밥 안에 알을 깠는지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드글드글 날파리가 날아다녔어요. 방충시트 때문에 밖으론 안 나오지만 아주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라고요. 사진은 없어요. 극혐이라 찍고싶지도 않았어요. ㅠㅠ 뚜껑과 방충시트 사이에 끼어 결국 죽어버린 날파리 사진만 있어요. 휴.
며칠을 작업했는데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번식력이 얼마나 좋은지. 계속 생겨요. ㅠㅠ 싹 다 내다버리고 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 내가 뭘 잘못 했다고.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결국 크리스마스에 발효톱밥을 교체했어요. 유충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ㅋㅋㅋ 12월 초에 작업하고 한 달도 안 되어 전량 교체를 했답니다. 아까운 발효톱밥. ㅠㅠ 다행인건 싹 갈아엎었더니 괜찮아졌어요.
날파리가 장수풍뎅이 유충에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고, 똥으로 뒤덮인 톱밥이 아니라 냉동했다가 날파리 죽으면 다시 써도 된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이도저도 그냥 싫기만 합니다. ㅠㅠ 혹시나 날벌레 생길까봐 냉동 후 쓰는데 중간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미스테리합니다. ㅠㅠ
드문드문 분양보내고 남은 아이들은 20마리! 우리집에 장수풍뎅이 한 쌍을 보낸 동서네 (코로나19로 못 만나서 못 줬어요. ㅠㅠ 지금은 너무 추워서 애들을 택배로 보낼 수 없고 ㅋㅋ) 몇마리 주고 오복이가 네 마리는 꼭 남겨달라고 해서 것 빼고. 대략 10마리는 더 보내야해요. ㅋㅋㅋ 쉽지 않네요? ㅋㅋ 아이들은 좋아하는데 대부분 엄마들이 질색해서 엄마 선에서 컷트를 많이 하더라고요. ㅋㅋㅋ 정 안 되면 성충까지 키워서 시골에 방생 예정이에요.
올 겨울 잘 버텨보거라 아가들아. 날파리로 내 잠시 괴롭긴 했지만 굶기지 않고 좋은 발효톱밥으로 배불리 키워보마. 몇 마리가 될 진 모르겠지만 멋진 성충이 되어 노력에 보답해다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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