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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집에서 이상하게 생긴 펜을 발견했었습니다. 앞이 뾰쪽한것이 찌르면 꽤 아픈 그런 펜. 종이에 잘 써지지도 않고, 무겁고 불편하기만 했었던 펜은 아주 잠깐 호기심의 대상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지요.


그리고 스물 셋 더운 어느날. 입사를 하게 되었고 그제서야 전 그 어린날의 기억속에 있던 펜은 만년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장님과 제 직속 상사가 쓰고 있어서 말이죠.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면(아 나도 이제 어른인데 익숙해지지 않는군) 그 옛날엔 만년필이 고가의 필기구였고, 졸업 및 입학 선물 1순위인 명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지금은 쓰는 사람 찾아보기도 힘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필기구의 종류가 많아지고, 관리와 보관의 번거로움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제가 스물 셋이나 되어서야 만년필 쓰는 사람을 봤으니 말 다했죠.


도대체 얼마나 불편하기에 그런가 싶다가도 여전히 만년필은 고가이고, 시중에 유통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 끈질기게 살아있나 궁금해 지더라구요. 그때부터 만년필을 빌려서 써보기도 하고, 만년필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퇴사하셨지만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만년필은 펜 축(軸) 속에 잉크를 저장하고, 사용할 때 모세관현상을 이용해서 잉크가 알맞게 흘러 나오도록 만들어진 필기용구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포스팅의 첫머리에서부터 사진으로 쭈욱 보여드렸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LAMY(라미) - Safari(사파리) - EF 촉입니다. 만년필의 브랜드는 LAMY이고, 제품 라인은 Safari, 펜의 굵기는 가늘다는 뜻입니다.


잉크 카트리지컨버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은근히 잉크 카트리지 끼우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사진과 같은 방향으로 삽입하고 무식하게 힘 주니까 들어가더라구요. 처음이라 얼마나 긴장했던지 ㅎㅎ


얼마주고 샀냐구요? 만원이요. 왜이렇게 싸냐구요?
여기 사연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알라딘 적립금이 생겨서 알라딘에서 구매했습니다. ^-^/ 완전 기분 좋았어요. ㅎㅎ


노란색이라 눈에 확 들어오고, 누가봐도 제 것이라는 인식이 확 되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필기감은 말로 할것도 없이 부드럽구요. 이맛에 만년필 쓰나봐요. 저 지금 잉크도 지르고 난리 났잖아요. ㅎㅎㅎ 만족만족 대 만족 이랍니다.

기회되시면 한번 써보세요. 저처럼 한눈에 반할껄요? 만년필이 왜 아직 살아있는지, 왜 아직도 고가인지 손끝으로 느끼실 수 있을꺼에요.

저도 잘 몰라요. 뭐가 뭔지. 근데 좋아요. 좋다니깐요.

뭐 그렇다구요. 그냥 펜샀다고, 자랑질할려고 쓴 글입니다. 캬캬캬캬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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