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이 물병 가방 한다고 양말목으로 텀블러 가방을 만들었었는데요. 어느 날 뭐가 어떻게 됐는지 오복이가 이걸 더 만들어야 한대요. 친구가 물병 가방이 없어서 그냥 들고 다니는데 자기가 만들어주기로 했대요. 응? ㅋ 처음 말했을 때 흘려 넘겼는데 좀 지나선 두 개 만들어야 한다고, 두 명 만들어주기로 했대요. 참나. ㅋㅋㅋㅋ
만드는 건 엄마인데 왜 너 마음대로 약속을 하고 온 거니? 아니 것보다 다른 친구들도 만들어달라고 하면 또 만들어야 하니? 오복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당황해하더라고요. 이건 현실이기에 다른 사람의 것(돈, 음식, 기타 물건)을 덥석 받아오지 말고, 네 것도 덜컥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친구 가방을 만들어주고자 한 너의 마음은 칭찬해주고 싶으나 다른 친구들 것까지 만들어주는 건 무리가 있고 그럼 서로의 마음의 다칠 수 있다고 말해줬어요.
남는 양말목이 있어서 두 개를 더 뜨긴 했는데 지금 학교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반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축구하는 날이 있는데 이때 주긴 보는 눈이 많아 참 고민입니다. 이걸 어떻게 주나요. ㅠㅠ 따로 만날 정도의 절친이 아니라 이걸 주자고 불러야 하나, 이 시국에 그래도 되나 복잡한 심경이에요. 그치만 오복이가 친구에게 물병 가방을 주고 싶은 마음은 이뤄주고 싶어요. 제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누군갈 생각하며 쓴 편지, 마련한 선물 등등을 못 준 적이 참 많아요. 1g의 지를 용기가 없이 준비해놓고 못 전한 것들이 생각나서 오복이의 마음은 전하고픈데 에공. 소심한 엄마가 또 개인 톡을 해야 하나 봅니다. 어렵다 오복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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