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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외출하지 못하고 방 안에서 숫가락만 빨고 있었습니다.
택배가 와야하는데, 와야하는데...... 으앙 ㅠㅠㅠㅠㅠㅠ
결국 참치찌개 끓여서 밥먹고 또 대기... 대기... 오로지 택배만을 위한 대기의 시간이 계속 되었습니다.
언제오지? 언제오지? 언제오지?
전화가 오더군요.

"윤뽀님~ 택밴데요 집에 안계십니까?"
"넹? 저 집인데요"
"근데 왜 안나와요? 문 뚜둘기고 있는데"
"넹? 주소가 어떻게.....?"
"1250-2번지요"
"응? 아닌데요 거긴?"

어찌된것인지 주소가 잘못되어 허접스런 몰골로 받아온 택배상자입니다.....
네! 이것이 윤뽀가 아기다리고아기다리던 택배상자입니다. 냐하하하하하. 험난한 과정이 있었지만 무사히 제 품안에 들어와서 얼마나 기쁘던지요.

뭐냐구요?

파-란 테이프 보이시죠? <남당수산>에서 보내준 새조개랍니다. ♪

<남당수산>은 충남 홍성군 남당리 앞바다 일대의 자연산 수산물, 양식 수산물 도매점입니다. 새조개, 쭈꾸미, 꽃게, 대하, 새우, 굴, 키조개, 낙지 등등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저는 이곳은 위드블로그(http://www.withblog.net/)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기회가 닿아 새조개 1Kg을 시식해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그 택배박스였던 것이죠.

택배 내부를 보면 요런 모습입니다. 새조개와 양념장, 서비스물품들(?), 아이스 팩, 손편지가 들어있습니다. 짧은 글귀였지만 손편지는 대표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찡했습니다. ^-^/

요 아이스팩이 조그만한데 거의 녹지 않은 상태에서 왔더라구요. 저녁에 보내셨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하루를 지나 도착했음에도 날이 좀 풀렸음에도 이런 빠방한 냉장상태를 유지해줘서 저는 신선한 새조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수산물인데 상할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ㅎㅎ

다시 자세히 컷을 잡아보면... 먼저 진공포장된 새조개구요.

그 위에 둥글고 작은 컵엔 낙지, 새조개, 다른 조개류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와사비, 쌈장, 초고추장이 있는 회 모둠 양념장이 있었구요. 살림살이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서 이런 양념장은 없었는데 다행이었죠. ㅋㅋ 

자. 여기까진 택배 내용물을 끄집어 낸 것이구요.

제가 이걸 어떻게 해 먹었는지 소개해드려야겠죠? 헛둘헛둘. 아직 갈길이 멉니다.


주말에 [프레쉬마마]라는 세정제 리뷰를 올렸었는데 기억하시나요? (리뷰보러가기)여기서 전 야채류와 버섯류를 씻고 세팅해 놓았죠. 그 포스팅을 보고 삘(feel)이 오지 않으셨습니까? ㅋㅋㅋ 안오신담.... 알려드려야죠. 뭐. 제가 별 힘이 있나요.

새조개 샤브샤브 세팅화면 입니다.  빠바바밤!!

전 있는 레시피에서 없는 재료 빼놓고 요리는 해도, 없는 레시피를 만들어서 요리하진 못하거든요. 창의력 부족에 실력 부족에 자신감 부족에 맛도 잘 몰라서. 그래서 남당수산 블로그에 올라와있었던 레시피를 토대로, 샤브샤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윤뽀와 함께 샤브샤브 드셔보실랍니까?

먼저 육수물을 우려내야 하는데 멸치나 다시마는 집에 없어서 맛내주는 그 무언가와 대파와 다진마늘을 넣고 폭폭폭폭 한참을 끟여줍니다.

미나리와 제 맘대로 집어온 샤브샤브에 어울릴 것 같은 야채들(이름은 모름-_-v)을 넣고 일단 숨을 죽여줬습니다.

남당수산에서 주었던 써비쓰 조개들도 투하해서 육수가 더욱 더 우러나오도록 했구요.

좀 있다가는 버섯(팽이와 느타리)을 투하해 익혔답니다. 아, 잊고있었던 낙지도 한마리 퐁당~. 밖에서 먹는 샤브샤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요. 전혀 부러울 것 없는 모습이지 않나요?

그렇게 미친듯이 끓기 시작하면 그냥 먹는겁니다. 냠냠냠냠냠.

버섯과 야채를 초고추장에 폭 찍어서 먹으면 끝내준다니깐요. ㅋㅋ 그다지 넣은 것도 없는데 충분히 맛있었어요.

그렇게 대충 걷어내고 나면 드디어 본격적으로 새조개 샤브샤브에 빠져봅니다!

이거시 새조개 입니다. 말로만 새조개 새조개 했는데 새조개 소개를 잠깐 할께요.

새조개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내해 개펄에 살며 지름 7~8cm 크기의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로 껍데기에는 줄줄이 골이 파여있고 털까지 살짝 붙어있습니다.
외양만 보면 꼬막이나 피조개 무리로 보이지만 물속에서 가끔 조가비를 벌리고 '발'이라고 불리우는 속살을 길게 늘여 빼는데, 물 속에서 이 발을 길게 뻗어 나르듯 움직이는 것이 새의 날개 모습과 쏙 빼닮았다 하여 새조개라고 부릅니다.
새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한 100% 자연산이며 나는곳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항망(바닥을 긁는 방식)'으로 어선이 앞받에서 캐오며, 망이 닿지 않는 바위틈은 잠수부가 따옵니다.

감이 오시는지 모르겠어요. 일반 조개랑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 손질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조개는 해감을 토해내게 한 다음 요리해서 바로 먹잖아요? 근데 이 새조개는 내장이 있어(다른 조개도 있나? 그건 모르겠네요.. 내장이 많아서 라고 해야하는지 ^^;) 이를 제거해야하는데 손질하기가 까다롭다고 하네요. 해서 남당수산에서는 내장을 제거한 후에 손질을 해서 보내주는데요. 실제로 맨 처음 사진을 보면 조개라고 해놓고 조개 껍질은 찾아볼 수 없었죠.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여튼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100% 자연산인 새조개는 지금이 제철이고, 그말은 지금이 젤 맛있을 때란 것입니다. 요 새조개를 잠깐 끓는 물에 담궜다가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단 뜻입니다.

드셔보실랍니까? ㅋ 사진으로도 통통하고 윤기 흐르는 것이 느껴지지요? 실제 씹으면 쫄깃쫄깃 맛도 좋답니다.

야채에 둘둘 말아 싸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지요. 제가 조개라면 종류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조개 킬러인데 요 새조개는 물리지 않는 맛으로 참 담백하고 입에 착착 감기더라구요.

저의 글실력이 미천하여 맛을 이루 설명할 수 없음이 죄송해집니다... ㅎㅎ 먹다보니 소주잔 꺼내놓고 잔을 채우지 않았더라구요. 급 땡기는 한잔. 캬-. 매화수를 냉동실에 넣었다가 꺼내 마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마음 편히 마시는 술 한잔입니다. ㅋㅋ 여러분도 드셔보시면 술생각이 절로 나실껍니다. 제가 요리만 좀 더 잘하고, 집 정리만 좀 더 잘하고 살면 주변에 계시는 분들 불러서 다 함께 먹고 마시고 하고픈 심정이었으니깐요. ^-^;;

매화수 한병 뚝딱에 새조개도 어느새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배는 부르지만 아수운 이 상황.

샤브샤브 드시면 배가 불러도 뒤에 꼭 먹게되는 것이 있죠?

네, 밥입니다. 볶음밥. 또는 죽.
저도 그래서 점심에 하고 남겨놓은 밥과 김, 계란을 준비해 에라모르겠다. 볶음밥까지 했습니다.


국물을 다른 그릇에 덜고 사진의 국자로 2~3스푼 남기고, 버섯과 새조개를 가위로 잘게잘게 잘랐습니다.
김을 위생봉투에 넣고 손으로 구깃구깃 해 준 다음에 넣고 살살 비비구요.

계란을 탁 하고 깨 넣습니다. 탱글탱글한 노른자가 절 부르네요. 어서 날 잡숴 주소. 하고.
국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휙휙 휘둘러주다가 냄비에다가 밥알을 살살 붙이고 살짝 눌게 해 주면 완성!

한번 보시렵니까?


이날의 요리는요.... 제가 했지만 킹왕짱 맘에 들었어요. ㅋㅋㅋㅋ 볶음밥도 성공적으로 되었잖아요.
보온은 안되고 오로지 밥만 되는 밥통으로 한 밥 치곤 밥알도 제대로 살아있고, 넘 잘한것같아요. 뿌듯뿌듯.

사실을 고백하자면 지난주에 새조개 없이 샤브샤브 예행연습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면 사리가 있었어요. 근데 사리를 데쳤다가 본 음식에 넣는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겁니다. 데치는것 자체를 처음해본 초보 요리사 윤뽀에겐 그저 험난한 과정이었던게죠.... 면은 건져서 버리는 사태가 발생... 해서 본 샤브샤브에선 면 사리 없이 바로 볶음밥으로 직행했습니다. ㅋㅋ

한숟가락 드시렵니까? 츄르르릅.

배부르다 배부르다 하면서도 바닥에 눌어붙은 것 까지 싹싹 긁어먹은 윤뽀임돠. 이정도 사진이면 제가 얼마나 굶주린 아이처럼 드셨는지 아시겠죠. ㅋㅋ

이렇게 주말 한끼 한잔 걸치고 맛나게 새조개도 먹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맛나게 드셨는지 모르겠다능...(퍽) 맞을 짓을 하죠? 헤헤..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여타 다른 조개 보다 큼직하고, 쫄깃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게 짜지 않은 맛에 쉽게 물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이 제철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이 맛을 즐길 수 없다는점! 여기까지입니다.

제 말이 거짓말 같으면 남당수산 블로그와 쇼핑몰엘 들러보세요. 생각이 좀 달라지실껄요?


남당수산 블로그 : http://inamdang.tistory.com/
남당수산 쇼핑몰 : http://www.inamdang.co.kr/html/mainn.html


그럼... 일년에 한두번은 제부도나 대부도에서 조개구이를(아래 인증샷) 즐기고, 회식으로 조개구이와 찜을 먹으러 다니는 윤뽀의 남당수산 새조개 리뷰를 마칩니다.


맛난 조개를 맛보게 해 주신 위드블로그와 남당수산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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