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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는 네이버 연재 웹툰이었는데 당시엔 챙겨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 지나쳤었던 것 같다. 다음에서 비슷한 톤의 동물 웹툰 [짐승수컷고등학교]를 떠올리며 넘겼던 기억이 있다. 언젠간 만날 인연이었던지 돌고 돌아 (2017년 작품이었음) 단행본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 자체가 커다란 행운이었다. 이 따뜻한 이야기를 몇 화라도 봤으면 절대 그냥 넘기지 않았을 텐데. 책으로 한 번에 달릴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으니 자, 여러분? 책으로 봅시다?

 

 

환생동물학교는 동물들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머무는 곳이다. 여기서 동물적 습성을 버리고 인간 세계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강아지, 고양이, 고슴도치, 악어 등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학교라는 콘셉트에 맞게 귀여운 학생들이고 한결같이 순수하다. 이들은 눈물 없인 못 듣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주인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은 동물, 학대받은 동물, 버림받은 동물 등등. 종국에는 좋았던, 싫었던 기억을 잊고 사람으로 환생하는 거다.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과 사람의 사이에서 묘한 간극을 적절하게 표현해두었다. 작가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작품이다.

 

한 달에 한 두 번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환생동물학교]는 인기 있는 책에 속한다. 아이들, 어른들 골고루 빌려가고 대출 중이라 책을 찾을 수 없을 땐 콕 집어 상황을 묻기도 한다. 그래서 호기심에 책장을 넘겼다가 바로 한 권 순삭 할 만큼 빠져들었다. 얼른 대출했다. 총 세 권이니 부담 없이 읽어보자. 생명이 깃든 무언가를 키워보았거나, 키우고 있는 사람, 그것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줄 것이다. 윤회를 믿든 아니든 말이다.

 

 

환생동물학교 1 - 10점
엘렌 심 지음/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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