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젠가 〃

보드게임 젠가를 알면 이 책의 기승전결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빠지는 블럭, 공간 없이 붙어 빠질 듯 빠지지 않는 블럭, 아슬아슬하게 뺐지만 의외로 대세에 지장이 없는 블럭, 에라 모르겠다 빼버리는 블럭도 있고, 위태롭게 쌓아 함정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은? 마지막엔 와르르. 그래야 게임이 끝나는 것이다. [젠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이 블럭이 되어 충실히 움직인다. 쫄깃쫄깃하다.

 

 

한국소설에다 최신작이라 민감한 이야기는 다 들어있다. 사내 성추행, 내부고발자, 접대문화, 기업과 언론의 유착, 꼬리자르기, 출신 우선주의(골품제를 여기서 또 본다.), 서울과 지방 등등. 그게 다 섞이면? 대환장파티. 일본 사회파소설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국 맞춤형이라 더 좋다. 젠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자, 우리 모두 읽어 보자.

 

그런데 정진영 작가님, 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어요. 미안해요. (그치만 그 도서관에 책 사달라고 한 건 저예요.) - 작가의 말을 보고 좀 찔린 독자 -

 

 

젠가 - 정진영 지음/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