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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사랑하는 엄마는 가고싶은 곳이 항상 있으신 분이다. 마음먹은 데로 휙 가는 경우는 없었고, 항상 최적의 상황을 모색해 저비용으로 여행지를 즐기곤 하셨다. 친척집에 가는 김에 가까운 곳을 간다거나, 무박 이일 코스를 택한다거나,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엄마는 '알뜰함'이 몸에 베인 분이다.
그래서 수많은 여행 책들 중 [알뜰 여행지 75] 선택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알뜰'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책이 조금 늦게 와서 이 책을 참고해서 어디 가지는 못했지만) 당시 5월 2, 3, 4 황금 연휴였고, 어버이날이 코앞이었기에 엄마 생각이 남과 동시에 겹쳐지는 단어 '알뜰'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장점은 1, 3, 5, 10, 15만원의 금액별로 갈 수 있는 여행지를 폭넓게 소개했다는 것에 있다. 내가 가 보고 싶은 곳을 좀 더 신경써서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여행 책은 많은 장소를 한권에 담으려 했기 때문에 금액 정보는 고사하고 시원시원한 사진 한장 보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 책의 구성에도 장점은 있지만)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시각적 효과는 금방이라도 짐을 꾸리게 만든다.
책을 보고 엄마와 함께할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춘천 남이섬이다. 올해 설 연휴때 엄마는 역귀성하여 딸이 사는 수원으로 오셨는데, 그때 남이섬을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셨다. 대구에서 춘천 가려면 엄두가 잘 안나는데 수원까지 왔으니 그래도 한발짝 더 가까워진것 아니냐고. (엄마는 겨울연가를 아주 재미있게 보셨었다 ㅎㅎ)
말못할 사정(;)도 있었고 일말의 번거로움 때문에 그 후에 같이 가지 못했던게 내내 걸렸는데 이 책에서 가봐야 할 곳들을 콕콕 찝어 알뜰 합계로 26,500원에 끊어주시니 기회가 아닌가 싶다.
쭉쭉 뻗은 메타세퀘이아 가로수길을 엄마와 거닐며 그때의 미안함도 이야기 하며 모녀간의 정을 두텁게 해 보려 한다. 예상했던 5월에 가지는 못했지만 다음달 딸 생일이라고 또 상경하는 엄마와 즐거운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후훗.
다녀오면 다시 한번 이 책을 소개하며 후기를 쓸 것이다. 약속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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