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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산책하는 낭만제주 - 임우석 지음/링거스그룹 |
육지 사람이라면(제주도 사람 입장에서..) 누구나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마치 해외 휴양지에 간 것 같은...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한적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그런 환상 말이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매번 연휴 때가 되면 비행기 편을 확인하고, 스쿠터와 렌터카 사이에서 갈등하고, 경비계산을 하고 있다. 여행 검색도 해보고, 책도 참 많이 뒤적였다. 그러다가 '제주'만을 위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단번에 초이스 하게 된 것이 바로 [낭만 제주]다.
아~ 두근두근. 그녀와 함께하는 제주 이야기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내 몸 구석구석에 잠들어있던 모든 낭만 세포들이 꿈틀거리며 제주도 갈망을 외쳐댔다.
너무 큰 기대를 해서였을까?
반정도 읽을 때까지는 심통이 재대로 났었다. '에게게 이게 뭐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볼거리가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둘이 좋아서 돌아다닌 게 다라는 느낌이 매우 강했다. '그래 제주도 여러번 가서 좋겠다' 하는 아니꼬운 비아냥도.... 게다가 문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다음 장을 넘기면 갑자기 사진 등장 다시 다음 장을 넘겨야 말이 되는 그런 편집은 정말 흐름에 방해 되고 낭만 세포들을 분노하게 했다.
확실히 반정도 읽을 때까지는.
꾸준히, 몰입하려 하다 보니 제주의 참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노기가 가라앉았다. 그것이 책 끝까지 이어졌다. 그녀와의 이야기도 퍼즐조각처럼 맞춰지고 설명하는 곳의 역사적 배경이 어느덧 그려졌다. [낭만 제주]는 어느 여행 책자에나 펼치면 나오는 그런 유명한 관광지를 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박하지만 그것이 제주라고 명확히 말해주고 있다. 여행책이라는 시각만 가지지 않는다면 이 책은 은은한 여행 에세이로 감성을 충족시켜준다.
그건 그렇고, 난 올해 여름에도 제주를 못가는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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