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여우의 사랑해도 될까요?] 뭔가 공감이 있을 것 같아 읽게 된 책이다. 내세우고 있는 책의 제목보다는 ‘21살 연상의 남자를 사랑하는’이라는 문구에 더 끌렸었다. 그건 내가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의 나이차가 좀 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은 글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사실 조금 막막하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담담한 이야기다. 그래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일기가 맞는 것 같다. 그것에서 나는 무얼 기대했던 것일까?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겠지만 21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사랑해서 결혼했다라고 하면 무언가 간절하고 애절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그런 스토리를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 책은 내 기대를 배반했다. 분명 뭐? 하고 되돌아볼만한 사실인데 밋밋하다. 모든 일이 착착착 맞아떨어진다. 생활도, 직업도, 결혼도. '정말로 죽고 못살게 사랑해서'라는 느낌이 부족하다. 물론 어떤 사건이 본인에겐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수도, 드라마틱한 일일수도 있었겠으나 독자 입장에선 순조롭기 그지없다. 사실을 쓰다 보니 작가가 이러한 사실을 알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려 했으나, 같은 사실이라도 전달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받아드리는 데에 극명한 차이가 있음을 떠올리면 딱히 칭찬의 시선을 건네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참 아쉽다.
일기를 쭉 써오고, 하루하루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던지라 나중에 나이 한 60 정도 되면 내 이야기를 담담히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작가 자신의 꿈인 ‘글을 쓰는 것’을 이루어낸 모습은 부럽다. 그걸로 만족하고 끝이라면 몰라도 이 책을 낸 작가가 또 다른 작품 활동을 할 계획이라면 이 책을 초석삼아 더욱이 독자의 공감을 사면서 탄력 있는 이야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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