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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까지 봤을때는 딱딱하다 느껴서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려나?(보통 기계치라 함은 여성을 뜻하므로...) 싶었는데 뒤에 [안녕, D] 하는 깜찍함이 탄탄하게 받혀주고 있었다. 책을 딱 펼쳐봤을땐 '오 그래 이거야'하는 감이 왔다.

이것저것  뚝딱뚝딱 잘 만지는 남자로 대표되는 제나두와 보통 관심 밖의 대상이라 보이는것에 집중하는 여자로 대표되는 순이가 참 잘했어요 하고 쾅 찍는 도장 모양에 나오는 케릭터로 변신해 그들의 대화로 디지털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집에 남자라곤 아버지 뿐이었지만, 장녀에다 공대 출신이기 때문에 디지털 세계가 낯설지는 않다. 직업적으로 매일 디지털과 사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내겐 계륵같은 존재다. 내 입장이 이렇다 보니 순이의 말을 볼땐 울화통이 터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것이 한편으로 보통 우리 여자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했다. 순이도(모든 기계치, 모든 여자들) 컴퓨터를 다루고, 핸드폰을 사용하며, MP3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또 닌텐도에 열광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나의것, 내 생활의 필수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즐긴다기 보다는 표면적으로 노출되는 것 만을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것. 2% 부족한 생활이 아닐까? 이정도의 책이라면 우리 여자들이 한번쯤은 읽어줬음 한다. 내가 책의 내용을 전부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잘 몰랐던 신세계에 대한 이야기(특히 게임기ㅠ)들도 있었고, 알고 있었다 해도 그 깊이를 더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내게도 참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책 여기저기에서 작가의 센스가 묻어났다. 단순히 디지털 제품은 PC, 노트북, 게임기, MP3가 있다. 그것은 몇년 누구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모델명은 asdlkjf-100이 있는데 그것은 무슨 기능을 제공하고..... 가 아니라 그들의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도 재미있게, 경쟁사들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인간적이게 설명해주고, 제품 사진도 아기자기하게 적재적소에 잘 들어가 있다. 브랜드별 제품 정보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 주어 실 제품을 사는데도 많은 정보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면 기초 상식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사원의 달콤한 혀끝에 넘어가 비싼 돈을 지불하고 허접한 사양의 제품을 사는 실수 또한 줄어든다고 자신한다. 디지털 세계에 살고있는 우리다. 센스있고 실속있는 디지털 세상을 만나고 싶다면 기계치조차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노트라고 말하는 [안녕, D]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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