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호자로 서울아산병원 입원병동에 다녀왔어요. 코로나19 시국 속 대형병원이라 입원병동 관리가 정말 철저하더라고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거의 2년. 계속 보완 조치되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 돌파 감염 사례가 들리니 무섭긴 합니다만 ㅠㅠ 그렇다고 병을 방치할 순 없으니까요. 방역당국이나 병원의 방침에 따르면서 다녀야죠.
'그땐 입원실 풍경이 이랬어. 이런 날도 있었지.' 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아니면 지금의 모습이 계속 이어질까요? 궁금해집니다. 비교를 위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된 부분 위주로(기억나는 대로) 써 봐요. ㅋㅋ
먼저 보호자의 관리입니다. 원칙적으로 보호자가 상주할 수 없고, 상주하려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을 확인해야 입원병동에 들어갈 수 있어요. 이후로 매일 모바일로 문진표 작성해야 하고 (서울아산병원 톡으로 와요.) 체온 측정도 합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어요. ㅋㅋ 나가면 음성 확인서 다시 들고 와야 합니다. ㅋㅋㅋㅋ 입원병동에만 있으면 안 해도 되냐? 아니죠. 4일, 8일, 14일, 이후 2주마다 병원에 있는 선별 진료소에서 PCR 검사해야 해요. ㄷㄷㄷㄷㄷ 환자도 물론 해야 하는데 대신 환자는 병실에서 받는 것 같았어요. (옆 환자가 그랬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보호자가 매일 잠깐씩 들리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습니다.
면회가 안 되는 것은 환영인데 보호자까지 제약이 생기니 큰 틀에선 이해가 되는데 와, 상황 심각하긴 하구나 싶었어요. 이렇다 보니 입원병동 내 상당히 쾌적합니다. 최소한의 보호자 또는 전문 간병인이 있었고 그들도 많이 돌아다니지 않다 보니 조용한 편이에요.
음 그리고 정수기 사용이 금지였습니다. 입원 전 준비물에서 생수를 준비하라고 했음 챙겼을터인디. 안내 미흡이 아쉬웠어요. 지하 1층 마트에서 사 먹어도 되고 실제 얼마 안 하는데 그래도 보호자가 없으면 수술 직후 환자가 가는 건 무리니까요. 전신마취 후 목이 아프고 가래도 끓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줘야 하거든요. 또 약 먹으려면 물 있어야 하잖아요. 물 안 먹고 못 사는데 물컵을 챙기라고 해놓고 물 챙기란 말을 안 하다니 반칙이에요. ㅋ 정수기 사용이 안 되니까 믹스커피나 컵라면 등 뜨거운 물이 필요할 때 좀 난감했어요.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수술실에 들어갈 때까지 마스크를 하고 있어야해요. 수술 끝나고 입원병동으로 돌아올 땐 병원에서 덴탈 마스크를 씌워줬습니다. 마스크 줄은 따로 지퍼백에 담아서 올려주더라고요. 친절해. ㅋㅋㅋ 보호자는 수술실 전까지 따라갈 순 있는데 그 앞에서 대기할 수 없고 입원병동에 있음 모셔다 드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 수술실 앞에 있으면 끝난 후 의사 선생님이 나오시고 보호자가 "잘 됐나요?" 그럼 "최선을 다했습니다. @#$@#$!@" 이런 건 아니라는 거죠. ㅋㅋ 수술 후 입원병동에 돌아오고 한참을 지나 정규 회진시간에서야 담당 교수님이 오셔서 경과를 말씀해주셨습니다. ㅋ
음 그리고 소독에도 열심히였어요. 코로나19 이전보단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었죠. 하루에 2, 3번씩 미화 담당하는 여사님들이 오시는데 문 손잡이 등등도 닦으시더라고요. 화장실에도 소독액이 있었는데 휴지에 소독액 뿌리고 변기 시트를 닦은 후 3분 후에 이용하라는 건 현실성 있나 싶으면서도 ㅋ 준비는 철저하단 인상이었어요. 소독 티슈는 다용도실 전자레인지가 있는 쪽에도 있었어요. 정수기는 못 쓰지만 전자레인지는 가능. ㅋ 햇반 한 번 돌린다고 전자레인지 썼는데 소독 티슈로 손잡이랑 버튼 부분 닦고 이용했습니다!
코로나19 시국 속 상주 보호자로서의 후기는 이 정도? 인상 깊었어요. 2016년에 서울아산병원 입원병동 보호자로 있었을 때랑 비교 아닌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이런 비교는 안 하면 좋겠어요. 다들 건강하세요. ^^ 서울아산병원 신관 10층 2인실에서의 한강뷰를 올리며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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