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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2008년 망년회를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던 중

버스 안에서 햇살 바람 구름 커피 라는 앙증맞은 간판에 불이 들어와있는 것을 보고

" 어... 경산에 이런 분위기의 카페가 있었어? " 했었습니다

경산을 떠난지 5년 그래도 몇달에 한번씩은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던 카페였죠

그래서 한정거장을 되돌아 올라와 문을 두드렸습니다

 


 

늦은시각 (9시경, 경산이니까 늦은)에 들어가는 거라

들어가자마자 몇시까지 있을 수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인상좋은 주인 아저씨께서는, 마음껏 있고싶은만큼 있다 가라 하셔서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셨죠

 


 

인테리어가 내스타일이라 아저씨와 대화도 좀 했습니다

너무 깔끔해서 언제 오픈했냐고 물어봤더니

오늘이 오픈날이라고 -_-;;;;;;

개업 화환이라던가 기타 오픈 행사의 흔적이 전혀 없어서 눈치챌 수 없었는데 말입죠

 

경산에 커피집이 생겨서 오래 가는걸 못봤다고

(술먹고 못하는말이없지-_- 오늘 오픈했다는데)

꾸준히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며 푸념을 했더니

인상좋은 주인아저씨는 "제가 오랫동안 있겠습니다"하는것입니다

참 마음 푸근한 카페였습니다

 

 

차 한잔으로 오랜 시간을 게기다(-_-)가는게 미안해 일어서려는 찰나

아저씨는 또 한번 제 맘을 울리셨죠

아니 왜 올땐 밤샐것처럼 와서 벌써 일어나냐고, 방금 유자차 태워 주려 했는데

어서 다시 앉으라고 ....

컵 꺼냈다며 만류하는덕에 다시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죠

이런 친절 카페는 정말이지 처음입니다

그래서 유자차까지 마시고서야 카페 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나올 무렵에도 덕분에 잘 쉬었다고(아니 왜 아저씨가 이런말을 ;) 자주 들려달라고 하시며

늦게까지 있다가는 제 맘을 토닥토닥해주시더라구요

정말 장사 잘되실겁니다

 


 

나오고 보니 무한리필 하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

 

계속 경산에 살았었더라면 매일같이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조용하고 주인아저씨 좋으시고

이런 분위기의 카페, 어디가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경산을 떠올리면 항상 그리운 추억과 신천 외에, 또다른 기억을 만들고 올라왔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이쯤이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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