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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워크샵을 앞두고 환전을 해야 해서 은행엘 갔습니다. 은행원과 마주했던 순간엔 원화를 달러로 바꿀 생각이었죠. 그런데 생각을 해 보니 제가 예전에 외환통장을 만들어 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구글 애드센스를 수표로 받아서 넣어뒀었거든요. 250달러 정도지만 제겐 충분한 금액이죠.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환전 수수료가 들잖아요? 외환통장에 있는 달러를 빼면 별도의 수수료는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통장에 있는 달러를 찾기로 했습니다. 달러테크고 뭐고 지금 써야 하니까요. ㅋ


그런데 제 담당이었던 은행원이 신입행원! 거기다가 외환 쪽은 다뤄보지 않았던(창구 정리해주시는 분이 저 오래 기다린다고 외환 창구가 아닌 일반 빈 창구로 연결을 시켜 주셨...) 초보 은행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신입행원의 실수는 연발로 터집니다. ㅠㅠ


자리에 앉았을 때 본인은 외환을 처음 다룬다고 양해를 구하기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이 자리 저 자리 뛰어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확인 해 가며서 일을 처리 해 주더군요. 제가 단순 환전만 할 줄 알았는데 외환 통장에 있는 달러를 찾는다 그러지, 통장이 없어서 예금 해지를 한다 그러지, 까다로운 고객이었던 것이죠. ㅋㅋㅋ 신입행원의 전표 잡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봤습니다. 저는. ㅋㅋㅋㅋ 차분히 하시라고 일부러 스마트폰 가지고 놀며 대기타고 있었는데 안절부절 하시더군요. 땀 많이 났을 겁니다. ^^;;;


첫 번째 실수는 외환 통장에 있는 제게 달러를 건네줄 때 였습니다. 정산을 막 하더니 신입행원이 250달러와 700원을 주더군요. 1달러, 10달러, 20달러로 받았는데 세어 보니 251달러였어요. 읭? 두 번 세어도 251달러. 나한테 250달러 주지 않았냐고 하니 화들짝 놀라며 자기가 다시 세어보고 죄송하다며 1달러를 가져갔습니다. 저한테 주기 전에 두 번 세는 거 봤는데 어떻게 된 건지. -_-ㅋ


두 번째 실수는 신입행원이 251달러를 다시 세는 동안 거래 내용 전표를 보던 중에 발견 했습니다. 제 통장에는 총 255.36달러가 있었죠. 근데 저한테 준 것은 251달러와 700원. 당시 환율이 1,110.10이었고 원화로 계산하면 283,475원.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250달러와 700원을 준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1달러를 회수한 신입행원에게 볼펜으로 나한테 250달러와 700원을 줬다. 그러면 5달러는 어디로 갔느냐고 전표에 동그라미 치고 써 가면서 물었더니 또 화들짝 놀라며 이리저리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제게 무려 5,250원을 더 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뭥미?


우여곡절 끝에 외환을 받아 들고 다른 궁금했던 업무를 해결한 뒤 은행을 나섰죠. 이렇게 신입행원의 실수는 마무리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은행 업무가 마감 된 시각. 무려 5시 44분에 전화가 한 통 옵니다. 다름 아닌 그 신입행원! 내점해서 담당했던 직원이라며 본인이 처음 하는 업무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미숙했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속으로 이 사람 크게 될 사람이네. 이렇게 고객을 챙기나? 감동 아닌 감동을 받았는데 헐.


세 번째 실수가 여기서 터집니다. 자기가 제 업무를 보면서 전산 처리를 잘 못해서 그러는데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 없냐는 거예요. 미쳐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리해야 한다고 하니 비밀번호 알려주고 끊었습니다만 저 완전 찝찝해요. ㅋㅋㅋㅋㅋㅋ 내 비밀번호로 잘 못 입력해서 계좌 다 털리면 어쩌나 불안해요. 이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러면 진짜 대박이겠지만 하고 싶은 말은요. 은행원 믿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직접 돈 세어보고, 전표 확인하고 그래서 잘못된 것 발견할 수 있었잖아요? 은행원들 보면 진짜 정신없이 일해요. 밀려드는 고객 상대하며, 전화 받고요. 고객이 신청서 같은 거 쓰고 있으면 그 사이에 또 다른 일 처리하고 그래요. 놓치고 실수할 수 있어요. 분명히 그래요. 은행원도 사람이잖아요. 은행에서 나한테 돈 더 주면 나야 좋은데 덜 주면 어쩐데요. 손해 보면 어째요? 그니까 은행원 믿지 말고 업무 다 끝나도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아니면 은행 나가지 말고 그 안에서 확인하고 일어나세요. 이게 진짜 핵심이에요. 돈은 자기 주머니에 들어가면 모르는 일이에요. 돈을 더 주고, 덜 주고 내 주머니 안에 들어가면 상황 종료. 되돌리기 힘드니 미리미리 잘 확인하자구요.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내 돈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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