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의 힘

며칠 전 같은 건물에 붙어있는 두 식당 중 어딜 갈까 고민을 하면서 걷고 있었어요.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식당에 들어가기 전 그 건물 화장실에 갔는데요. 볼일 보고 나오는데 유니폼을 입은 주방장 분이 담배를 물고 볼일을 보고 계신 것이 아니겠어요? (남녀 공용 화장실 ㅠㅠ) 손을 씻고 있는데 그 분은 담배를 물고 그냥 나가셨어요.

-_-;;;

화장실에서 나온 전 당연히 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식당을 가지 않았어요. 어디 가야하나 고민했던 것 말끔하게 해결.

아마 앞으로도 그곳은 가지 않을테죠. 위생관념이 철저해야 할 곳에서 못볼걸 본거죠. 물론 들어가셔서 손을 씻었을 수 있고, 손소독제까지 발랐을 수도 있겠죠. 그치만 아니면?

그땐 다른 식당을 가는 것으로 정리가 됐었는데 다시 생각 해 보니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많은 책임과 규제가 따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쥬얼한 복장이었다면 '에휴, 저 아저씨 매너없네. 공중 화장실에서 담배라니. 게다가 볼일 보고 손도 안 씻었어. 저 손으로 뭘 만질까?' 하고 흉보고 말았을텐데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사람으로 흉의 범위가 확대되고, 결국 손님에게 외면 받았잖아요. 그런 모습이 자꾸 노출되면 매출 감소로 타격을 입겠죠.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귀족은 귀족 다워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인데 유니폼을 입었음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