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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이와 둘이서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하는 '우리는 친구다' 공연 보고 왔어요. 별 다섯 개! 추천합니다. 공연시간이 총 120분으로(쉬는 시간 있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어찌나 재미있게 봤는지. 먼 길 간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본 주체가 저만이 아니에요. 오복이까지 발 동동 구르면서 봤답니다. 마지막엔 일어났어요. ㅋㅋ 오복이 리액션이 단연 역대급입니다. 민호와 슬기, 뭉치가 딱 현실 아이들. 감정이입됩니다. 객석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토, 일 총 3회 공연이 있으니 가족이 함께 보세요!


배우분들의 대사전달력이 너무 좋아서 귀에 착착 감겨요. 연극보기 전날 영화를 봤었는데 웅얼웅얼거리고 유행어를 남발하는 터에 집중이 잘 안 됐었거든요. '우리는 친구다'보고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것 같았어요. 시원시원합니다.


단, 뭉치 아빠의 열연이 너무 겁나고 (특히 때릴 때) 아이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어요. 리얼로 마음이 불편해졌거든요. 오복이 마음이 어땠는지 감히 물어볼 엄두도 안 나는. 미취학 아동이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혼 가정, 아이가 테레비만 보는 이유, 첫째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 아이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 어른, 원하지 않는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하는 아이, 때리고 윽박지르는 아빠, 총을 가지고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 집을 거지꼴로 만들고 노는 것이 아이들이다 등 하나 하나가 현실반영입니다. 오래전부터 공연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가 있어요.


중간중간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싱어롱 타임 너무 즐거웠고, 커튼콜 하면서 베개랑 두루말이휴지 던지는 것 신났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타임이라 아이들이 더 흥분했어요. ㅋㅋ 공연 끝나고 계속 하이텐션을 만들어주더군요. 캄다운 플리즈.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친구다'는 8월 24일 시작해서 10월 15일까지 달리더라고요. 기간 내 많이들 보러 가셨음 좋겠어요. 제가 봤던 날 이미 만석이었지만 더 알리고픈 마음. ㅋㅋ 저는 A구역 끝에서 봤는데 역시 중앙자리가 좋죠? ㅋㅋ 꼭 사수하셔서 즐기세요. 학전블루 소극장의 좌석은 단차가 있고, 어린 친구들을 위해 시트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전 학전 어린이 공연은 믿고 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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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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