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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이와 안정이의 2세! 장수풍뎅이들 소식입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어요. 암수합사 / 방생 / 유충폐사 / 우화부전 / 진드기 이렇게 큰 소식 위주로 알려드립니다. ㅋㅋ 이전 글은 블로그 검색창에서 장수풍뎅이 쳐 보시면 나와요! 작년 8월부터 기록이 남아있답니다.

 

 

성충을 키울 사육통이 무한히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공간적인 한계로 암수 한 쌍을 만들어줬어요. (다른 사육통은 암컷 세 마리씩 들어가 있었어요. ㅋㅋ) 난리 난리. 밤새 날아다니고 교미하느라 시끄러웠어요. 얘들이 또 알을 낳기 시작하면 감당이 안 되므로 암수합사 며칠 안 되어 분리를 결심합니다.

 

 

개체수가 많은 암컷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주었어요. 일단 세 마리. 우화부전이었던 아이는 자연에서 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집에서 케어하기로 하고 곤충젤리 잘 먹는 세 아이들. 그러니까 빨리 우화했던 아이들을 보내주었어요. 도토리나무에 놓아줬는데 전 안 갔어요. ㅋㅋㅋ 오복이랑 남편만 보냈어요. 혹시 모르니까 곤충젤리도 놓아주라고 쥐어줘서 보냈는데 얘들이 나무 밑에 있질 않고 그저 하염없이 올라가더랍니다. 야행성이라 톱밥 안에 있다가 밤에 움직일 줄 알았는데 경쟁하듯 가버렸대요.

 

 

잘 살고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있을 수컷 만나 짝짓기도 하고 대가족 이뤘음 좋겠어요. ㅋㅋ 성충 한 쌍 키웠다가 제가 2세를 엄청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ㅋㅋㅋ 우리 집에서 미처 할 수 없었던 일을 자연에서 맘껏 누렸음 좋겠어요. ㅋㅋ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요. 5월 24일에 암컷 한 마리가 우화부전이었어요. 발견했을 땐 우화해서 톱밥 위로 올라와 뒤집어져있었습니다. 돌려봤더니 우화부전에 진드기가. 이렇게 많이 붙은 건 처음 봤어요. ㅠㅠ 봤을 때부터 힘이 없었고 날개 수납이 안 되어 걱정했는데 결국 죽었어요. 칫솔과 물로 진드기를 떼 준다고 했는데 어디 숨었다 나오는지 계속 나오더라고요. 죽을 걸 알아 더 달려들었나 봐요. 보고 있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유충인 상태로 폐사한 경우도 있었어요. 번데기방을 가로로 짓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장수풍뎅이는 세로, 사슴벌레는 가로) 결국 번데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회색으로 변하다가 결국 검게 되더라고요. 현실 부정하고 싶었어요. ㅠㅠ 유충병을 살짝 눌러보니 미동도 않는 것이 죽은 것 맞더라고요. 차마 열어보지 못하고 남편 손에 뒤처리 맡겼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 6월 4일에 발견한 수컷도 우화부전이에요. 얘는 유충병 안에 번데기방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였어요. 언제 번데기가 됐는지 몰라 가능한 안 만졌는데 이날 뚜껑을 열었더니 막 우화해서 날개가 하얗더라고요. 근데 뭔가 느낌이 쌔해서 꺼내봤더니 우화부전. ㅠㅠ 5월 24일에 태어난 아이보단 힘이 있는데 속 날개 수납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죽지 않고 살아주면 어떻게든 해 볼 텐데 일단 날개가 마르길 기다리고 있어요.

 

 

이 와중에 암수 합사 후 분리시킨 아이는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놀이목을 죄다 물어뜯고 있더라고요.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봐요. 짝짓기를 몇 번 했기 때문에 알 낳을까 자주 들여다보는데 사슴벌레도 아니고 (사슴벌레는 산란목 안에다 알을 낳는다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얘네들, 작은 생명이지만 사람 맘을 들었다놨다 합니다. ㅠㅠ 방생해주는 아이도, 우리 집에 살게 되는 아이도 행복한 충생 누리다 가길 바라며(성충으로 있는 시간이 2~3 달이라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네요.)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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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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