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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에세이에 손을 댔을까. 원래 에세이 안 좋아하는데 최근 읽었던 것들이 볼만해서 자신감이 붙었나 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13년의 별거를 졸업하고 은퇴한 아내의 집에서 다시 동거를 시작합니다'라는 표지 문구에 혹해서 집었다. 몇 장 넘겨보니 사진도 있고 재밌을 것 같았다. 13년 동안 별거한 이유는?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을 왜 '동거'라고 표현했을까? 무수한 의문과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엔 꾸역꾸역과 휘리릭이 뒤섞여 난장이었다.
두 사람의 삶을 존중하고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러웠지만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세계관이 있었다. 윗길이네, 나랑은 접점이 없네, 나는 아니네 이런 맘이 가득했다. 두 분의 삶은 다이나믹했지만 텍스트는 건조했고 정적이어서 재미로, 가볍게 읽을 순 없었다. 다음 책은 배울 것 하나 없는 순도 100%의 흥미 위주의 페이지터너인 걸로 볼 테다. 진심.
아내의 시간 - 이안수 지음/남해의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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