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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이 5연째고 10주년 기념 공연입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로 굉장히 히트한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일본에도 팔릴 만큼 잘 만든 뮤지컬이라지만 저는 배우 따라 간 거라 이런저런 수식어 없이 별로라고 해도 봤을 거예요. 입덕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공연 기간은 2024/6/5~2024/8/25 이에요. 전동석배우가 전작(헤드윅) 마무리하고, 결혼하는 등의 이슈로 약 한 달(7/6) 늦게 합류했고, 제 표는 그보다 더 뒤라 이제 봤어요. 저는 아직 한 번 밖에 못 봤는데 벌써 마지막 티켓팅을 한다니 믿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제 그날의 공연 후기. 할 말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단편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겠습니다.

 

 

우선 커튼콜 데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공연 안 객석에서 티켓 사진도, 빈 무대 사진도 못 찍게 하더라고요. 촬영이 허락된 건 커튼콜 데이 회차에서 커튼콜 진행 중일 때뿐! 제가 간 날이 커튼콜 데이라 저도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요. 좋은 카메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뮤덕은 부자만 하는 건가! ㅋㅋㅋ 제 자리가 2열로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두운 조명과 쩌리 렌즈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1열에서 일어나니 시야 확보가 안 되기도 했고. ㅠㅠ 박수라도 많이 쳐줄걸 카메라 든다고 찍소리도 못하고 결과물은 마음에 안 들고 그렇습디다. 담엔 금손이 찍은 고퀄의 최애 사진이냐, 똥손이나 내가 직접 찍은 최애 사진이냐를 두고 커튼콜에 임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본 날은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 전동석, 앙리 역에 박은태 배우였어요. 이 페어는 드림페어라고 불린다나. 암튼 믿고 본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잘하는데 둘이 만났으니 얼마나 잘하겠냐! 하지만 지금껏 프랑켄슈타인 못사라 비교군이 없는 저로선 아, 그렇구나 정도였습니다. 부정적인 뜻은 아니고 못 봤는데 어쩌죠? ㅋ

 

 

근데 그 뭐랄까 긴 시간의 공연인데 내가 이입하기도 전에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남들은 오열한다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는데, 감정소모가 심하다는데 저는 왜? (평소 잘 울컥하는 편) 아 왜 벌써 끝나버렸지? 물음표 가득 가지고 커튼콜을 맞았습니다. 분명 장면 장면은 재미있게 잘 봤거든요? 집에 올 때까지 계속 혼란이었어요. 내가 뭘 본 건가. 당황 당황. 전 날부터 떨려서 잠도 잘 못 잤는데 프랑켄슈타인 삘 최대치에서 본 건데? 이상하다? 이상해? 이거 맞아? 한 번 더 보면 해소되나요? 미쳐버림. ㅠㅠ 이러한 이유로 극 내용에 대한 후기를 적기가 거시기합니다.

 

 

그리고 또 음. 전동석배우 작품을 쭉 이어 보는 중이잖아요? 횟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드라마나 영화 재탕 안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같은 장면을 엄청 본 거죠. 그래서 이제 그 배우의 습관이 좀 보여요. 몸짓이랄까, 발음하는 것 같은 디테일이. 그래서 배우 본인과 전작 캐릭터들이 갑자기 섞이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이건 헤드윅에서만 하는 것 아니었어? 하는 것들이 반갑기도 했고, 아쉽기도. 저질 기억력으로 어떤 포인트인지 딱 집어내진 못하지만 그랬습니다. 이게 앞으로의 관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프랑켄슈타인 한 두 번 더 보면 알겠죠.

 

 

또 무슨 이야기해야 하죠. 음. 아 블루스퀘어&프랑켄슈타인 제휴 음료 마시면 주는 랜덤 씰. 저 그거 앙리랑 괴물 중복으로 있는데 교환하고 싶어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션 음료도 다 취향이 아니야. 나는 커피만 마신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자 관극 하는 아싸는 광광 웁니다.

 

 

그리고 입덕 후 저의 행보 간단히 남겨놓을게요. 뮤지컬 드라큘라 보고 드라큘라 책 읽었고, 뮤지컬 헤드윅 보고 영화 헤드윅 보려고 했는데 아직 못 봄. 영화 오페라의 유령 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팬텀을 전동석 배우가 했다고 해서. 그리고 지금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봤으니 책 프랑켄슈타인도 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전자책 리더기 리디페이퍼 살 때 열린책들 고전문학 껴서 산 걸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ㅋ 귀차니즘을 이긴다면 다음 이야기도 포스팅하겠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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