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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기록입니다.

퇴원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아침에 수액 연결 다 빼고 혈관에 주삿바늘 하나만 남겨놨습니다. 세상 편하더라고요. 필요할 땐 주삿바늘로만 꼽아서 간단히 해결! 병원에 있으니 이런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에요. 수액 걸어놓는 지지대가 없으니까 걸어 다니는 초반엔 살짝 허전했는데 그건 잠시고 속 시원하더라고요.


오전에 오신 주치의 선생님 말론 회복이 빠른 편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그렇게 느끼는 중이었고요. 그래도 입원 기간은 입원 전에 들었던 설명과 비슷해요. 평균 입원기간이 7일~10일이라고 했는데 퇴원 예정일이 5월 18일~19일이니까 평균인 거잖아요.


가끔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움직이다 보면 딱딱이는 소리가 납니다. 머리뼈는 자라서 붙지 않는대요. 팔, 다리 골절되면 붙으라고 깁스해놓는데 머리뼈는 노노. 그래서 경첩 같은 걸로 고정을 해 놓는데 그 나사 소리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부우왕 부우왕 하는 소리도 나요. 이건 머리 열고 들어갈 때 들어간 공기 때문에 나는 소리 같다네요. 이런 소리에 대해 문의를 하니 수술 후 있을 수 있는거고 이밖에도 별소리가 다 난대요. 물 흐르는 소리라든가 기차소리라든가.


오후에는 안과 진료를 봤어요. 뇌종양 수술 후 멀리 있는 글씨 볼 때 뿌옇게 보여서 진료를 잡아주셨어요. 동공을 확장시키는 안약을 세 번 넣었더니 휠체어 타고 갔네요. ㅎㅎ 시력 측정하고 안압 재고 진료실 들어가서 또 자세히 검사했는데 결과 지금은 시신경이나 다른 문제 안보이고 괜찮대요. 수술 직후라 그런 것 같대요. 만약에 사시나 복시가 생기면 다시 진료를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12일에 수술했는데 16일이 될 때까지 대변을 못 봤다고 먹는 변비약을 줬었는데 그걸 먹고도 확실한 신호를 못 잡았어요. 근데 전 매일 대변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불편감을 느끼진 않았어요. 가고 싶을 때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경외과, 특히 뇌수술 이쪽으론 대변볼 때 힘주면서 뇌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있어 대변을 엄청 신경쓰더라고요. 그래서 좌약을 넣었답니다. 출산할 때도 관장 안 했는데! ㅋㅋㅋㅋㅋ 신호가 왔지만 별 건 없었다는 씁쓸한 소식입니다.


담당 교수님은 공식적인 회진 시간이 저녁 타임에 한 번인데 틈나면 오전, 오후에 오세요. 주말에는 회진이 없는데 오시기도 해서 감동이었어요! 3차병원은 의사 1명이 일주일에 2~3일 진료 보는 것 때문에 안 그래도 환자 많음에 원하는 날 예약 잡기 까다롭던데 수술이며 회진 도는 것 생각하면 백번천번 이해가 되더라고요.


오후에 담당 교수님 오셔서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예상했던 것처럼 혈관모세포종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외래 잡고 6개월, 1년, 5년 이렇게 봐서 문제 없으면 완치라고 본대요. 퇴원은 내일도 가능하다며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우와와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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