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친구, 선후배 등 결혼식 가도 보통 폐백은 잘 안보잖아요. 식 끝나면 바로 밥 먹고 일행끼리 나서게 되는 것이 진리. ^^;; 조금 친한 사람이면 구경은 하는데 것도 과정을 다 보는 건 아니고 밖에서 일행끼리 잡담하기 바쁘죠. 셀카 찍고 인증샷 찍고. 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 몰랐던 사실! 직접 폐백을 드린 1인으로서 멍 때린 세가지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1. 절값 내놓으라고?

폐백이 시댁 일가친척분들께 인사=절 드리는 거잖아요. 저는 그것만 알고 있었던 거에요. 수모님이 도와주시는데로 시부모님께 절을 하고 술 한잔씩 드리고 얌전히 앉아있었어요. 덕담 한마디씩 듣고 다른 친척분들 들어오시는 찰나에 수모님이 준비해오신 봉투 올려놓고 나가라고 하시데요?

응? 무슨 봉투? 하고 있었는데 시부모님께서 아무렇지 않게 흰 봉투 투척!

다른 친척분들도 마찬가지로 봉투를 하나씩 올려놓고 가시데요? 마지막으로 시동생들까지 희고 두툼한 봉투 투척!

우왕~ 이거 다 우리꺼? +_+ 저는 완전 휘둥그레 헤벌레 하고 있었죠. 젤 마지막에 신랑이 저한테 경제권을 넘겨준다면서 그 봉투들 다 쓸어서 저 넘겨주고 인증샷 찍는데 어안이 벙벙. 봉투 흔들면서 지나가라길래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ㅋㅋㅋ


나중에 결혼 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원래 그때 돈봉투 준다고, 신혼여행 갔다올 때 경비로 쓰고 선물도 사는데 보태면 된다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이 받아서 선물을 생각했던 것 외에 추가적으로 했다며 그러면서 너는 얼마 받았냐며 물어보고 자기는 얼마 받았다며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요. 그 뒤로 슬며시 선물 걱정이 살짝 되더군요. 전 멋도 모르고 절값 받았던 금액에 비해 약소한 선물을 준비했었거든요. ㅠㅠ

잘 몰라서 생긴 에피소드 1입니다.


2. 주라길래 줬지?

폐백드리는 과정 중에 신부가 입에 대추를 물고 있으면 신랑이 그 대추를 베어물고가는 것이 있더군요. 당시에 수모님이 대추를 물고 있으라 그래서 있었고 이제 신랑이 가져가라는 말에 저는 신랑이 대추를 물자마자 냉큼 입에서 대추를 떼어냈는데요. 그걸 보고 주변에서 빵 터진거에요.

어리둥절해서 "물고 있으면 베어가는 거라고 말을 해 주셨어야죠. ㅠㅠ" 이러니까 수모님 왈 "그걸 미리 알려주면 안되죠."


당시 수모님이 왜 그런말을 했나 싶어 찾아보니 대추 씨를 물어가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 일종의 예측 같은거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신랑이나 신부가 미리 알면 재미없는 거죠 이건.

에효. 저는 대추를 통으로 신랑한테 넘겼으니 완전 잡혀 사는건가요? ㅠㅠ 사실 대추를 안 좋아해서 먹을 생각도 없었어요. ㅠㅠ

여기까지가 에피소드2 입니다.


3. 신랑한테 입으로 까 달라고?

폐백하면 시부모님이 대추랑 밤을 막 던져 주시잖아요. 신랑이랑 신부는 고걸 냉큼 받고요. 저도 그걸 했어요. 대추랑 밤을 던져주시는 것이 아들, 딸 많이 낳고 잘 살라는 의미라던데 신랑이 나이도 있고 장남이라 그랬던 것일까요? 시부모님이 엄청난 양을 투척하셨습니다. 전 멋도 모르고 많이 받았네요. ㅋㅋㅋ


폐백 다 끝나고 마지막에 수모님이 밤이랑 대추를 넣은 주머니를 하나 따로 챙겨 주셨는데요. 첫날밤 신랑한테 입으로 까 달라고 해서 다 먹으래요.


두둑한 비단주머니입니다. -.- 첫날밤에 다 까먹어야 한다고 해서 들고오긴 했는데 너무 많이 받아왔던 탓인지 다 먹히지 않더군요. 보라카이로 신혼여행 가기 전 인천에 있는 한 관광호텔에서 묵었거든요. 담날 비행기 안에 못 넣어갈 것 같은거에요. 이런 농산물(?)은 기내반입이 안된다 해서 어쩌나 어쩌나 하다가 최대한 많이 먹고 나머지는 자체처리(호텔에 놓고 왔어요. ㅠㅠ)를 했는데요.


여기서 또 치명적인 실수를 했던 것이 전 대추를 싫어하고(2번 에피소드 보셨죠? ㅋㅋ) 밤은 좋아해서 밤을 더 열심히 까먹었다는 거에요. 아들, 딸 구분 없이 키우는 요즘 세상이지만 삼형제 중 먼저 결혼한 시동생들이 다 딸이라 아들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자식이랑 관련이 되어 있다는 걸 알았음 더 열심히 까먹었을텐데 대충 먹고 처리(;)했다는 것이 마음에 좀 걸리더군요.

이게 에피소드3.



처음하는(?) 결혼이다 보니 모든게 서툴고 새롭습니다만 일케 본의아닌 실수를 하게 되네요.

저 폐백하기 전 식장에서도 실수 하나 했거든요. 부모님께 절 올리라고 해서 풀석 주저앉아버렸... 큰절한다고요. ㅋㅋ 다들 빵 터졌다죠. ㅋㅋㅋㅋㅋ

사회자가 큰절 하라고 했던 것 같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주변에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 정말 모르고 한 것이냐 그러고, 웨딩드레스입고 큰절하는 신부는 처음봤다 그러고.아휴 민망해. -_-;;;


뭐 이런 식의 알고도 당황해서 무심결에 실수하기도 하고 그럽디다.

이제 단단히(?) 알았으니 동생 결혼할 때나 친한 친구 결혼할 때, 혹은 훗날 내 자식들 결혼할 때엔 실수하지 않도록 잘 알려 줘야죠. 포스팅으로도 남겨놓으니 부끄럽지만 보여주면서. ㅋㅋㅋㅋㅋ 여러분도 잘 기억해두세요. 어디가서 써먹을 일 있을꺼에요. ㅋㅋㅋㅋㅋㅋ 윤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겁니다. 이거요. 네~?
블로그 이미지

윤뽀

일상, 생활정보, 육아, 리뷰, 잡담이 가득한 개인 블로그. 윤뽀와 함께 놀아요. (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