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결혼식이 있어 아침 일찍 부산 내려가는 길에 조금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달리는 KTX에서 맥주와 소주를 개봉하는 모습이었지요. 제 옆쪽으로 앉은 사람들과 그 앞의 동반석에서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페이스북에 기차에서 술 마시는 것이 허용되어 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제가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열차카페에 '주류'를 판다고 적어놨더라고요. 뭐, 그럴 수 있다고 합시다. 술 마시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몰아칠 수는 없으니까요.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건 술을 언제 얼마나 먹는가에 대한 제한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기차를 탄 시각은 오전 8시 53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옆 좌석에서 술판을 벌인건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였죠. (페이스북에 물어본 시각이 9시 17분.) 대낮도 아니고 이른 아침부터 소주병과 맥주캔을 꺼내드는 모습은 그닥 바람직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낮술은 부모도 못알아 본다던데 누구를 못알아 보려고 그러시는지. ㅠㅠ


그리고 이 일행분들이 꺼내는 술은 기차 탑승 전에 이미 준비해왔던 술로 간단하게 한 잔이 아닌 큰 종이컵(일반 종이컵보다 큰)에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이었습니다. 안주도 크래미, 과일, 오징어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제가있는 앞 쪽의 동반석에는 점잖은 어르신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에게 과일을 건내주며 떠들어서 죄송하다고 하시던데 음, 왜 알면서 그러시는지. ㅠㅠ


기차 안을 돌아다니는 승무원은 이 모습을 그냥 보고 쓱 지나가시던데 아무리 열차 내 음주가 허용된다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맥 폭탄을 먹고 난동을 부리거나 기차를 타고 내릴 때 넘어져서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실제로 지난 11월에 KTX 열차에서 술에 취해 흉기로 난동을 부린 30대가 검거되는 사건이 있었는데[링크] 크게 다치지 않고 마무리 되어서 아직 의식의 변화가 없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코레일 측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대책방안을 마련하고 열차 이용객들의 의식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생각합니다. 술이 아무리 물장사고 남는장사라지만 대중교통수단이 이러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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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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