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좀 늦은감이 있네요. 사진 첨부는 진작 해 놨는데 다른 포스팅에 밀리다 보니 비공개글로 페이지가 넘어가있는거에요. ^^; 이렇게 해서 잊혀진 포스팅들이 꽤 되서 언제 발행해야 하나 시기 노리고 있는 것도 꽤 되는데 다행이도 이 포스팅은 건졌습니다. 봄 다 가기 전에 얼른 방출해야겠습니다. 사진은 좀 징그러울 수도 있어요. ㅠㅠ

이 때가 그러니까 어디보자. 회사 워크샵 갔었던 날이었어요. 회사 입사하고 워크샵 몇 번 가 봤지만 이상하게 비를 몰고다니는 (주)비제이피플즈. 그날의 워크샵도 역시나 저녁부터 비가 주룩 주룩 왔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묵었던 펜션을 떠나기 위해 짐싸서 펜션 앞에 모였는데요.

펜션 앞에 있는 수영장에 개구리를 발견한겁니다.


저녁부터 내린 비에 봄도 되었다 깨어난 개구리들이 놀러나왔다가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는데 나갈 길이 없어 갇힌 꼴이었지요. 여직원들은 개구리가 점프 하기만 하면 꺅꺅거리면서 놀라했고 남직원들은 멀뚱멀뚱.

근데 좀 지나서 보니까 개구리들이 너무 불쌍한거에요. 다음날은 비가 그치고 너무너무 화창한 날이었거든요. 누가 꺼내주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깊이였어요. 개구리에게는 넘사벽이었던 것이죠. 아무리 점프해도 파란 수영장 벽에 머리 박치기밖에 더 하겠어요?

이대로라면 말라죽겠다 싶었죠. 그래서 손으로 주워 올려주기엔 징그럽고 펜션 주변에 있던 작대기 하나를 세워줬는데 이것도 개구리 지능으론 좀 무리였나봐요.


이 개구리 몇 쌍들이 불쌍하게도 새끼 개구리를 위에 업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우린 나름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그 때 누군가의 한마디.

"엇? 개구리 새끼는 올챙이잖아!!!!!!"

악!!!!!

그럼 뭡니까? 개구리를 업고 있는 개구리는? 설마... 설마... 그짓? 19금? 삐이?

전 직원 자지러졌습니다. 불쌍하긴 개뿔! 즐기고있는거잖아요. 이자식들! 아래 사진 잘 보시면 개구리가 두마리 겹쳐져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직원, 남직원 서로 뭔가 못볼 장면을 본 것처럼 되어 개구리를 외면했는데요. 그 중 용감한 남직원이 비닐장갑을 끼고 나타나 개구리를 모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고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후.

펜션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에 가게 되었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비록 방문했던 날 완연한 봄이 아니라 꽃이 다 핀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수목원이었죠. 회사 동료들과 쭈욱 즐거운 산책을 하던 도중. 물이 고인 곳(연못? 이라고 해야할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스테리오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개구리들은 "개굴개굴", "깨굴깨굴" 울지 않습니다. "곡곡고고곡ㄱ곡" 이렇게 울어요. -_-;;;; 으 연못엔 막 부화한 것 같은 개구리들의 천지. 그들의 지상낙원이었습니다. 시커멓게 둥둥 떠 있는 것들이 모두 개구리들!


아, 순간 아침에 펜션 수영장에서 봤던 개구리들의 업힌 모습이 떠오르면서 저 물에 내가 닿지는 않지만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지는 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가서 사촌오빠들 따라 주전자 들고 다니면서 개구리 잡아서 구워먹은 기억이 있는데(지금은 법적으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 이젠 보는 것도 징그러운 이 이상한 현실. 그리고 그 워크샵 이후 개구리는 더, 더 보기싫은 이상한 현실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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