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들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싫어요. 남들에게 피해주는 것도 싫어하고요. 주사부리는 걸 인간적인데 어떠냐고 하는 분도 있지만 제 입장에선 부끄럽고 부담스럽고 뻘쭘하거든요. 그래서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자리를 즐기면서 먹지 죽어라 마셔라 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임신 준비 한다고 거의 안 먹습니다. ;;) 좀 먹었다 싶으면 조절하지요. 정신력으로 버티죠. 뭐 이건 제 성격이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고요.


간혹 늦게 집에 갈 때면 번화가를 거치기 때문에 술먹고 늘어진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요. 아무도 없이 혼자 정신줄 놓아버린 사람을 보면 우리의 음주 문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술 먹을 구실이 너무 많아요. 괴로우니까 마시고, 즐거우니까 마시고, 힘드니까 마시고, 행복해서 마시고, 슬퍼서 마시고.

술 먹는 방법도 너무 많아요. 파도타기 하고, 폭탄주 만들고, 원샷을 외치고, 술잔을 돌리고, 러브샷을 하고, 게임해서 벌칙으로 마시고.

그리고 그 사이에는 술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마시라고 강요하는 음주문화가, 모든 일을 술로 풀어나가는 음주문화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신과 함께]라는 웹툰을 봤는데요. 연재된지 꽤 오래된 작품이더라고요. 그 첫 에피소드가 이런 내용이었어요.

한 남자가 결혼도 못해보고 일만 하다가 부모보다 죽는데요. 그 이유가 일하면서 마신 술이었어요. 사람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변호사를 만나 재판을 받는데 부모보다 먼저 죽어 불효한 죄를 물을 때 변호사가 이 사람은 일만 죽어라 했고 원치 않는 술을 마셔 그게 병의 원인이 되어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부모보다 먼저 죽고싶어서 죽은 사람이 어디있냐고 변호를 해주거든요?

성인이 되고서부터 술과 본격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러한 음주문화를 경험했기에 알꺼에요. 좋아서 마시는 술자리도 있지만 싫어도 마셔야 하는 술자리가 있잖아요. 그 때 생기는 스트레스가 각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술을 먹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고요.

당장에 대한민국 깊숙이 박힌 음주문화가 바뀔 순 없겠지만.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셔서야 되겠습니까.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요. 지식채널 E. EBS에서 만든 술에 대한 영상인데 함께 보면 좋은 것 같아 유튜브에서 가지고 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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