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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려면 어느날 덜컥 하는 것 보다 계획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 될 사람의 마음의 준비와 아이를 위해서요. 그래서 저도 계획임신을 하려고 하는데요. 계획임신을 준비한다는 것이 은근 스트레스를 줍니다.
1. 배란일 지나고 생리일이 다가오는 그 순간까지 알게 모르게 긴장을 해요.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회사 생활을 하니까 회식 자리 같은 것이 생기면 분위기 상 맥주 한 두잔 하는데 그게 전면 중단됩니다. 술자리에선 꼭 한 잔 하라고 거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때마다 임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사실 힘들어요. 임신을 빨리 해 버리면 그 상태에서 술마시라는 사람 없을테니 차라리 맘이 편할텐데 몇 달이나 소식 없으면서 술 거부하는 것이 심적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극히 조심해야 할 때 빼고는 맥주를 먹는데요. 안 먹고 있는데 먹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회사를 관둬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2. 얼마 전엔 해외 워크샵 때문에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까지도 계속 긴장이었죠. 비행기 티케팅도 해야 하고 회사에선 비용이 발생 하니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빨리 확정하길 원하는 상태였죠. 임신을 한다면 3개월 이내의 초기상태인데 과연 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임신을 미룰 순 없고요. 더구나 저는 작년에 유산 경험도 있어서 임신을 한다면 연차라도 내서 쉬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결국 임신여부도 모르고 다녀왔지만 7시간의 긴 비행시간. 레프팅 같은 액티브한 행동을 하면서, 밤마다 있었던 술자리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엽산을 거기까지 가서 챙겨 먹으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죠.
3. 생리대 사면서 많이 살 필요 없어. 어차피 임신하면 10개월이나 못 쓰잖아. 이러면서 몇 달 째 주춤하고 있습니다. 해외 워크샵 다녀와서 결국 생리가 터졌는데 마침 엽산도 떨어져서 생리대와 엽산을 동시에 사러 갔죠. 참 아이러니 한 조합 아닌가요? ㅋ 회의감이 들더군요. 임신이 되기는 할까? 신랑은 해외 출장 가서 다가 올 임신 계획도 패스인데 누굴 위해서 이러고 있나? 주말에 혼자 있으면서 서럽기도 하고 임신이고 뭐고 안 하고 싶단 생각도 들었어요.
4. 애시당초 계획임신이다 뭐다 해서 그렇게 노력이 많이 없었어요. 서로 늦게 들어와서 잠만 자는데 무슨 임신이 되겠어요. 그냥 혼자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거지. 임신이 될 가능성이 없는데 임신 걱정을 하는 상황이 너무 고통입니다. 엽산 먹으면 뭐 하냐고 투덜거려도 그냥 넘어가는 신랑도 싫고 전화 올 때 마다 소식 없냐고 물어보는 아빠도 싫고, 일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애 가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시어머님도 싫고, 때마다 임신 되었냐고 물어보는 대표님도 싫어요. 주변의 압박만큼 진행이 안 되는 것 자체가 피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5. 원래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 안 되어서 내가 엄마가 되는게 옳은가? 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자녀가 있는 지인들은 그렇게 생각해도 애가 생기면 내 새끼는 예쁘다. 애가 생기면 다 하게 되어 있다. 걱정하지 말라. 이렇게 말을 해 주는데요. 그걸 어떻게 아나요? 그런가 보다는 하지만 아직 겪어보지를 못 한 일인데. 작년에 유산을 한 것도 마음 한켠으로는 내가 아직 엄마가 될 마음이 안 되어서 아이가 그걸 알고 먼저 떠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6. 이런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임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한테는 아킬레스건입니다. 건들면 터져버릴 것 같아요. 부부의 일인데 신랑이랑 대화에 진전이 없다는 것이 문제고,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임신의 과정이 원래 이런 건 아닐텐데요. 지금은 그냥 모든 것이 불투명합니다. 먹는 것, 입는 것, 행동하는 것 모두 다요.
참 우울한 새벽입니다.
1. 배란일 지나고 생리일이 다가오는 그 순간까지 알게 모르게 긴장을 해요.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회사 생활을 하니까 회식 자리 같은 것이 생기면 분위기 상 맥주 한 두잔 하는데 그게 전면 중단됩니다. 술자리에선 꼭 한 잔 하라고 거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때마다 임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사실 힘들어요. 임신을 빨리 해 버리면 그 상태에서 술마시라는 사람 없을테니 차라리 맘이 편할텐데 몇 달이나 소식 없으면서 술 거부하는 것이 심적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극히 조심해야 할 때 빼고는 맥주를 먹는데요. 안 먹고 있는데 먹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회사를 관둬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2. 얼마 전엔 해외 워크샵 때문에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까지도 계속 긴장이었죠. 비행기 티케팅도 해야 하고 회사에선 비용이 발생 하니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빨리 확정하길 원하는 상태였죠. 임신을 한다면 3개월 이내의 초기상태인데 과연 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임신을 미룰 순 없고요. 더구나 저는 작년에 유산 경험도 있어서 임신을 한다면 연차라도 내서 쉬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결국 임신여부도 모르고 다녀왔지만 7시간의 긴 비행시간. 레프팅 같은 액티브한 행동을 하면서, 밤마다 있었던 술자리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엽산을 거기까지 가서 챙겨 먹으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죠.
3. 생리대 사면서 많이 살 필요 없어. 어차피 임신하면 10개월이나 못 쓰잖아. 이러면서 몇 달 째 주춤하고 있습니다. 해외 워크샵 다녀와서 결국 생리가 터졌는데 마침 엽산도 떨어져서 생리대와 엽산을 동시에 사러 갔죠. 참 아이러니 한 조합 아닌가요? ㅋ 회의감이 들더군요. 임신이 되기는 할까? 신랑은 해외 출장 가서 다가 올 임신 계획도 패스인데 누굴 위해서 이러고 있나? 주말에 혼자 있으면서 서럽기도 하고 임신이고 뭐고 안 하고 싶단 생각도 들었어요.
4. 애시당초 계획임신이다 뭐다 해서 그렇게 노력이 많이 없었어요. 서로 늦게 들어와서 잠만 자는데 무슨 임신이 되겠어요. 그냥 혼자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거지. 임신이 될 가능성이 없는데 임신 걱정을 하는 상황이 너무 고통입니다. 엽산 먹으면 뭐 하냐고 투덜거려도 그냥 넘어가는 신랑도 싫고 전화 올 때 마다 소식 없냐고 물어보는 아빠도 싫고, 일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애 가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시어머님도 싫고, 때마다 임신 되었냐고 물어보는 대표님도 싫어요. 주변의 압박만큼 진행이 안 되는 것 자체가 피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5. 원래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 안 되어서 내가 엄마가 되는게 옳은가? 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자녀가 있는 지인들은 그렇게 생각해도 애가 생기면 내 새끼는 예쁘다. 애가 생기면 다 하게 되어 있다. 걱정하지 말라. 이렇게 말을 해 주는데요. 그걸 어떻게 아나요? 그런가 보다는 하지만 아직 겪어보지를 못 한 일인데. 작년에 유산을 한 것도 마음 한켠으로는 내가 아직 엄마가 될 마음이 안 되어서 아이가 그걸 알고 먼저 떠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6. 이런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임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한테는 아킬레스건입니다. 건들면 터져버릴 것 같아요. 부부의 일인데 신랑이랑 대화에 진전이 없다는 것이 문제고,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임신의 과정이 원래 이런 건 아닐텐데요. 지금은 그냥 모든 것이 불투명합니다. 먹는 것, 입는 것, 행동하는 것 모두 다요.
참 우울한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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