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연극 '코미디 넘버원'을 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은 시놉시스를 봤을 때 너무 작위적인 구성이 많이 보여서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보면 보고, 말면 말고 이런 생각이었죠. 이벤트 응모한것도 떨어져서 마음 접고 있었는데 지인이 당일 급하게 "같이 보러 가기로 한 애가 펑크 냈어! 칼퇴 해!" 라고 연락을 해 줘서 "어? 어!" 하고 뛰어가서 보게 되었네요. ㅎㅎ


코미디 넘버원은 르.메이에르 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데요. 입구가 작아서 작은 공연장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층과 2층이 있는 나름 규모가 있는 공연장이었어요. 저는 B3, 4 자리를 받았습니다. 나름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 첫번째줄 사이드석이더라고요. 고정인지는 알 수 없으나 B1, 2나 A1 정도에 자리 잡으시면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답니다. ^^


코미디 넘버원은 월요일 제외 평일 저녁 8시 공연이 매일 있는데요. 제가 갔던 날에는 공연장에 문제가 있었는지 입장이 지연되어서 공연 시작도 늦어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배우 정보를 알지 못한채로 바로 입장 해야 했습니다.


제가 갔던 날 캐스트는 이랬습니다.

제훈 - 김진성 / 용팔 - 정재원 / 멀티 - 김승가 / 수지 - 황아영 / 민지 - 조민지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강력계 형사 제훈은 인질극 사건 현장에서 만난 첫사랑 수지와 다시 만날 약속을 한다. 다음날, 핑크빛 데이트를 꿈꾸며 자신의 아파트에서 수지를 기다리던 제훈은 옆집의 문 고장으로 속옷만 걸친 전 부인 민지의 방문을 받게 되고 수지는 둘 사이를 오해하게 된다. 이어서 들이닥친 민지의 애인 용팔 역시 둘 사이를 의심하고, 의처증에 다혈질인 용팔은 일을 더욱 더 꼬이게 만든다. 여기에 수지의 약혼자까지 나타나고... 설상가상으로 총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제훈은 오발사고까지 일으키면서 상황은 점점 더 제훈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데...


코미디 넘버원은 대놓고 B급입니다. 문제를 차곡 차곡 쌓아서 대차게 빵 터트리는 식으로 흘러가는데 B급 장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선풍기, 키 큰 남자와 작은 남자, 남녀를 오가는 멀티맨, 뻥 뚤린 틀인데 거울 등등.

진행도 빨리 되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더라구요. 실제로 다른 연극에 비해 공연 시간이 쪼금 짧아요. ㅋㅋ 이 내용으로 길게 가면 호흡이 딸렸을텐데 지루할 틈 없이, 어이가 없지만 안 웃을 수가 없어요. 소셜커머스에서 쿠폰을 판매 하고 있고, 체험 이벤트도 있어서 그러지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모두 실컷 웃고 가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제훈 역할을 맡았던 김진성님은 살짝 어색했지만 귀염상이라 모든게 용서가 되었고(공연 중 내 옆자리에 앉아서 말 걸어줬어! 치맥먹자고! ㅋㅋㅋ) 욱쟁이 용팔 역의 정재원님은 이 역할에 100% 어울렸습니다. 수지 역할에 황아영님은 솔직히 무난했고 민지 역할에 조민지님이 대박. 귀염 터지는 목소리며 오바액션이 너무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멀티맨이었던 김승가님. 말투가 개그맨 김원효 닮았어요. 그 "에~잉~" 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울릴만큼 존개감 확실했었습니다.


최근 몇개월 동안 우리 결혼 할까요?, 미남 선발대회, 형제의 밤, 그놈을 잡아라 등 다양한 연극을 봤는데요. 전부 웃음 코드가 섞여있긴 했지만 제대로 웃고 싶다면 코미디 넘버원을 봐야합니다. ㅋㅋ 대학로에서 추천할만한 코미디 연극은? 코미디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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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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