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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으로 1살도 되지 않은 오복이. 고작 몇개월 밖에 안 되는 이 아기에게 예쁘고 좋은 세상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부모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마음일겁니다. 더불어 밝고 건강하고, 긍정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돌이켜보면 제지하고 제압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ㅠㅠ

네. 저 세월호 사건으로 "안 된다, 움직이지 말라, 가만히 있어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뒤집는 것이 하루 일과의 반인데 기저귀 갈 때 뒤집으려고 하는 오복이한테 안 된다,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엄마입니다. 손에 잡히는 것은 죄다 당기고 입에 가져가는 아이인데 엄마 머리카락 당겨 아프다고 버럭, 기어가서 아무거나 입에 넣는 걸 보면서 "지지"하는 엄마입니다.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말인데, 그 상황엔 그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뱉고나면 세월호 사건이 오버랩 되면서 내가 이 어린 아이한테 벌써부터 제약을 걸고 내 생각을 주입하고 있단 생각이 들면서 아차 싶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100일도 안 되는 아길 처음으로 아기띠를 해 둘이서 기찻길에 올랐었습니다. 달리는 KTX 안에서 자막으로 뜬 뉴스를 보며 뭔 소리인가 갸우뚱 했었는데(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복이가 벌써 200일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전 더 큰 오복이한테 무슨 말을 해 줘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울 우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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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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