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이가 18~19개월 되면서 엄마 자질에 대해 생각이 많아요. 여러 매체를 통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많이 봐왔는데, 출산 전후로 나름 의식하고 있는데 순간 감정 조절이 안 될 때가 있어요.


  • 선풍기에 손 대지 말아라.
  • 전자레인지 곁에서 떨어져라.
  • 목욕하는 물은 마시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이 세 가지에 대해 컨트롤이 힘들고 서브로는 생각나는 것만 적음 이러네요.


  • 사람 때리는 것 아니다.
  • 던지지 마라.
  • 방충망에 기대는 것 아니다.
  • 콘센트 만지지 마라.


정말 꾸준히 안 된다고 말했는데 정말 끈질기게 합니다. 하지 말라고 말하는 도중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제 눈을 회피하면서 딴청 피우고 반사적으로 던지거나 때리는 행동을 할 때면 속에서 천불이 끓어요. 정말로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는 건데 왜 엄마 마음을 몰라주는 건지.


단호하게 "안돼!"만 했었는데 "하지 말라고 했지"가 되었고 "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라고 짜증을 내다가 "야!"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어요. 살면서 누구한테도 이렇게 소리지른 적이 없는데,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한 적 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버럭버럭하면서도 속으론 약자인 오복일 상대로 큰소리 뻥뻥 치면서 위협감을 주는 제 자신이 괴롭습니다. 빨리 마음을 다잡은 뒤 다음에는 그러면 안 된다고 "미안합니다" 하라고 인사시키고 안아주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네요. ㅠㅠ


더 속상한 것은 그렇게 소리를 계속 질렀더니 회피나 던지고 때리는 행동을 하던 오복이가 작아지는게 눈에 보이는 거예요. 풀죽은 모습. 눈을 내리깔고 "네에..." 하더라고요. 바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장난치긴 한데 그 순간은 내가 얘를 힘으로 굴복시켰구나 죄책감이 드는 거죠.


신랑이 오복이한테 뭐라고 하는 걸 보면 또 그렇게 화가 나요. 저 자신이 머리랑 몸이 따로 노는데 생각한 것처럼 말이 안 나오더라는 걸 겪어서 아는데 그래도 당신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런 신랑과는 원활하게 대화가 또 안되어 속 터지고. 나 혼자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둘째 계획이 없고, 우리 세 가족은 10년 후, 20년 후에도 단란하게 서로 보듬어주고 대화하면서 지내고픈데 내 이런 행동으로 오복이가 엄마에 대한 맘을 닫아버리고, 외동으로 외롭게 지낼까 두렵습니다. 불안. 굳건한 믿음 없이는 늘 이 불안요소에 휘둘리면서 살텐데 갑갑하네요. 자신감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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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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