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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정기적으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입씨름을 했습니다. 저의 한결같은 요지는 나한테 관심을 가져달라, 대화를 하자, 공감을 해달라, 리액션을 해달라였고 신랑의 한결같은 요지는 하고 있다, 노력하겠다에요. 입씨름이 마무리 되어도 딱히 해결되었단 느낌을 못 받아 매번 반복이 되고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았죠.


일전에 개인적으로 심리상담을 한 번 받았었는데 내 안의 외로움, 그걸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 등에 위안을 받고 털었다 생각했는데 그뿐일 뿐 결론적으론 내 옆의 사람도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해야한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입씨름을 했던 날엔 부부상담이라도 받아야 할 판이라 운을 띄웠고 최근 분당에 있는 이룸심리상담연구소를 찾았습니다.


이룸심리상담연구소는 분당 정자동에 있어요. 분당선/신분당선 정자역이랑 가까이 있어서 찾아가기 좋아요. 신분당선 5번출구와 가까운데 분당선을 이용하는 분들은 환승게이트 통과 때문에 4번출구 이용을 권해요. 지하철 추가요금 붙어요. ㄷㄷ


접근성을 따지자면 집 가까이에도 부부상담을 하는 상담센터가 많이 있어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어 곳곳에 부부상담은 물론이고 영유아, 청소년, 성인 심리상담, 놀이치료 하는 곳이 많아요. 그런데 그다지 오픈하고 싶지 않은 가정사여서 꺼려지기도 했고 평일 상담을 하기엔 신랑 회사에서 가까운 곳이 좋을 것 같아 이룸심리상담연구소를 택했어요.


전화로 방문이 가능한 날을 조율하는데 이게 좀 힘들더라고요. 저는 전업주부라 자유로운 편이지만 신랑은 반차 또는 연차를 내야하니 아무 시간이나 낼 수 없거든요. 그건 연구소도 마찬가지니 공동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건데 펜션 실시간 예약 시스템처럼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서요.


전화로 A일 A시에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날은 상담사가 안 되고 B일 A시는 어떠냐 해서 신랑과 이야기, B일 B시에 하자 이런 식으로 몇 번을 오가야 하더라고요. 좀 쉽게 하려면 가능한 날자와 시간을 여러 개 뽑아서('여러 개'가 중요!) 던져주고 상담사가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하겠더라고요. 첫 방문이 뭐든 젤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렵게 상담일을 정하고 메일로 검사지를 받았어요. 총 3가지 파일을 받았는데 기본 인적사항과 어떤 상담을 받고 싶은지에 대한 파일, '나를 돌아보며...'라고 나의 어릴 적 기억에 관한 파일, 문장 완성 검사(SCT) 파일이었어요.
 

이거 작성하는데 잊고 있었던 어렸을 때 기억을 끄집어내느라 힘들었는데요. 놀랍도록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또 나와 배우자, 거슬러 올라가 나의 부모님의 장단점까지 생각하려니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방문 첫 날 상담은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한 명은 혼자 다면적 인성검사 답안지를 체크하고 다른 한 명은 상담사와 함께 그림으로 하는 심리검사를 했어요. 교대로 그걸 하고 이룸심리상담연구소 원장님(이나영 상담심리전문가-제886호)과 부부상담.


상담 1회기는 보통 50분 진행인데 부부상담 처음이라 검사지랑 그림심리상담 시간이 있어 2시간가량 걸렸어요. 저한텐 그 2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는데요.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기초 상담이라 살짝 허무하기도 했어요.
 

결과 상담을 해야 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데 마음이 그렇지 않더라고요. 기대했던 심리상담이라 '쨔라란 서프라이즈!' 이렇게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나봐요. ㅋㅋㅋㅋ 결과 상담을 하고 후기는 좀 더 자세히 남겨볼게요.


이룸심리상담연구소는 차분한 분위기에 상담을 위한 공간 분할이 잘 되어 있었는데요. 모쪼록 심리상담이라는 이름이 주는 그 편안함이 우리 부부에게도 미쳐 좀 더 나은 부부관계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휴.


이룸심리상담연구소 [홈페이지]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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