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거미가 이렇게 많았나요? 올해만큼 유심히 거미를 본 적이 없어요. 시골 길 지나갈 때 거미줄이 팔, 다리에 걸린 느낌이 싫었던 적은 있지만 그때뿐이었고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근데 올해는 하루 중 '거미'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는 횟수가 '오복아', '엄마가' 다음으로 많은 것 같아요.


오복이가 거미를 엄청 무서워해요. 근데 아파트 공동현관만 나가도 바로 거미가 있어요. 나란히 걷다 위치를 갑자기 바꾸거나 저더러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왜그러냐고 물으면 거미가 있어서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거미가 어디에 있냐고 되물었는데 이젠 어디에 집 짓고 있는지 뻔해요. 그 집이 점점 입체적으로 커지고 있고 거미의 크기 또한 업글되는걸 보고 지켜보는 입장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거미가 절대 다가올 수 없는 거리를 걸으면서도 꼭 피해 다녀요. 보통은 제가 도로 쪽으로 걷는데 거미를 인식하고부턴 기겁을 해서 오복이가 바깥에 있을 때가 많아요.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나아지지 않네요. 빨리 걷다 갑자기 인터럽트 걸어서 넘어질 뻔 하기도 하고 매일이 고달프네요. ㅋㅋㅋㅋㅋㅋ


자연관찰 책 중에 '거미' 편이 있어서 그걸 보면 좀 나으려나 싶어 꺼내들었는데 책 만지는 것도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두 번 정도 읽었어요. 덕분에 거미에 대한 공부를 했네요. ㅋㅋㅋ 신랑이 손으로 거미 만지면서 괜찮다고 했는데 다음엔 자기도 만질거라면서 씩씩하게 말하다가도 실제론 잘 안 되나봐요. 내적 갈등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솔방울이라 작은 돌멩이 주워와서 저더러 던져보라고 합니다. (오복이가 던지면 다 빗나가고 제가 던지면 거미집에 구멍 정도 나요. ㄷㄷ) 저보고 만져보란 말도 하는데 그건 제가 싫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엔 안 그랬거든요. 이게 무섭다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4살의 감수성이란. ㅋㅋㅋ 내년만 되어도 안 그러겠지요. 빨리 시간이 갔음 좋겠어요. ㅋㅋㅋ 원치 않게 지나다니면서 저도 모르게 거미 움직이는 걸 보고 있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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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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