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여왕 - 10점
최일옥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부엌의 여왕은 할머니다.

적어놓고 보니까 말이 된다. '할머니' 하면 떠오르는 그 느낌이 생각나서 적은건데 통으로 읽어도 어색함이 없는 문장이 되어버렸다. 신기하다. 혼자 적어놓고 혼자 감탄하고 있다.
흠흠. 뭐 어쨋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부엌의 여왕]을 읽는 내내 할머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나는 부엌이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 싶을 정도로 학교와 학원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급식과 외식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다. 음식을 하는 즐거움도 몰랐고, '맛있다'의 개념도 몰랐다. 아마 내가 25년 살면서 설겆이를 '집'에서 한건 열손가락 안에 든다고 본다.(자랑이다-_-) 당연히 집에서 직접 해먹었던 음식이라고는 라면과 계란후라이와 라면 정도랄까. 훗. 요즘은 혼자 살면서 건강을 챙겨보겠답시고(아니 어쩌면 낭비를 막아보겠다는 일념이 더 클지도) 될수있으면 밥을 해먹자! 하고 요리책도 사서 보고 반찬을 해먹기도 하지만 여튼 내 과거(?)는 손가락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깨끗한 상태였다.

부엌은 내게 미지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마 할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한상 휘어지게 차리는데에는 전문가 할머니, 못하는 음식이 없으신 할머니. 뭐를 만들어도 다 맛있게 만들어주시는 할머니. 비록 이 책의 저자인 최일옥님처럼 환경이 풍족했던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녹아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감격스럽다. 모르긴 모르겠지만 오랜시간동안 할머니의 부엌은 할머니만의 공간은 무수한 추억과 행복을 안겨주는 곳 아닐까. 싶다.


최일옥님의 생각은 모든 엄마, 할머니의 생각과 같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그 생각을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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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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