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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놀라워]는 (가로가 아주 긴) 독특한 판형이라 눈길을 끌었고, 환경보호에 관한 이야기란 소개 글을 봐서 기꺼이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읽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아, 좀 어려운데? 난해하다.'며 갸우뚱 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이동하던 새 무리에서 아기 새가 홀로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 원인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온난화로 바람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아기 새는 거기에 휩쓸렸다고. 그 다음은 여러 새들을 모아 파티를 열고? 친구 새를 만나고, 그 친구 동생을 찾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섬을 떠난다. 끝.


이 내용이 구구절절 풀어져있는데 매끄럽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어딘가 붕 뜬 느낌. 6살 아들이 읽기엔 글밥이 너무 많았다. 내가 읽어주면 되니까 상관없긴 하지만 내용이 크게 재미있지 않아서 아들이 먼저 읽자고 하지 않는다. 억지로 옆에 붙여야 한다. 침대 맡에 두고 시시때때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해 봤지만 깊게 진행되진 않았다. 기본적으론 책을 좋아하는 아이니까 두면 한두 번은 읽겠지 하는 심정으로 잘 보이는 곳에 노출하고 있다. 하와이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나 주고받았다.


[바람은 놀라워]는 다니엘 김, 벤자민 김, 리아 임, 지아 리 작가가 함께 썼단다. 작가에 관한 정보가 없어 아쉽다. 이름을 보면 유학생이나 교포 같다. 책엔 7~9세의 아이들이라고만 소개되어 있다. 이들이 쓰고 그린 책이란 말인가? 진짜? 그것조차 어색하다. 뜬 느낌의 전개를 제외하곤 글 자체와 그림의 수준이 높았다. 특히 그림. 재활용품으로 만든 새들과 배경 등 주제와 어울리면서도 색감도 좋더라. 보면 볼수록 아리송한 책이다. 좋은 내용으로 리뷰하고 싶은데 거 참 거시기하다. 내 능력 부족이다. 다 나 때문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똑같은 판형의 그림책을 발견했는데 반달에서 나온 [커다란 구름이]라는 책이었다. 글밥이 적고, 색감이 예쁘고 이해가 쏙쏙 되는 창작그림책이었다. 비교 아닌 비교가 되어버렸다. 주제는 다르지만 판형과 하늘과 구름 모습 때문에 비슷하게 느껴졌다.)


바람은 놀라워 - 10점
다니엘 김 외 지음/인테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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