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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책을 발견했다.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차곡차곡 당근 버는 토끼 이야기]. 똑똑똑 경제 그림책 시리즈고 내가 본 건 1권이다. 이 정도면 전체를 들이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난 패스. 오복이의 수준이 이 책을 지나가버려서 아쉽다. 2, 3권은 도서관에 있으면 한 번 보고 지나갈까 한다.


이제 막 수에 관심이 생겨 손가락으로 덧셈을 하는 아이가 보기에 딱이다. 어린 아이에게 돈을 바로 노출하는 것 보다 당근이라는 화폐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을 내새워 어렵지않게 접근했다. 4, 5, 6세에게 추천하는 이유.


수학 그림책이 아니라 경제 그림책이라고 나온 점도 마음에 든다. 내가 알려주고 싶은게 그거다. 수학 아니고 경제. 버니는 동생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강아지 투니를 산책시키고, 엄마를 도와 정원을 가꾼 후 당근을 하나씩 받는다. 당근을 모아 꿈을 위해 투자할 생각인데. 엄마는 가르쳐준다. 설사 그게 꿈을 이뤄주지는 못할지라도 실력이 상승하고 그만큼의 경험이 쌓인다는 것을. 또 그 과정이 행복하리란 것을. 계획과 저축, 그것을 초월하는 교훈까지 다 담겨있다.


사실 집에서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오복이가 엄마, 아빠를 도와주면 동그라미를 쳐서 10개가 모였을 때 500원을 주고 있다. 2바퀴 쯤 돌았나? 지금은 시들시들해졌다. 처음에는 신나서 했는데 이게 어려운 것이 보상을 바라고 행동하는 것을 (예를 들면, 내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아이가 "이거 하면 동그라미 칠 수 있어?"라고 묻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 또 동기부여 한답시고 보상을 남발하자니 거시기하고, 짜게 주자니 쳐지고 결국 안 하게 되고. 난리 부르스다. 현실 육아는 이렇다. 오복이의 목표도 확실하게 정해주고, 나도 까먹지 않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또 한바퀴 돌려볼까 고민된다.

[차곡차곡 당근 버는 토끼 이야기]의 내용은 물론이고 그림체도 맘에 드는지라 글과 그림을 그린 '신더스 매클라우드' 기억해둬야겠다. 지금은 똑똑똑 경제 그림책 시리즈 밖에 없지만 또 번역되어 나오겠지. 7세용 그림책도 많이 내 주면 좋겠다.



차곡차곡 당근 버는 토끼 이야기 - 10점
신더스 매클라우드 지음, 공경희 옮김/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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