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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슴 철렁한 일이 두 번 있었어요. 한 번은 분리수거를 하는 날, 저녁이라 오복이더러 집에 있으라고 하고 저만 나갔다 왔어요. 근데 아이가 못 참고 뛰어나왔다는 거죠. ㄷㄷ 엘리베이터 타려고 앞에 섰는데 누가 "엄마!" 해서 반사적으로 뒤돌아봤는데 오복이. 두둥. 아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또 한 번은 대낮이었어요. 아파트 도서관이었는데 급똥 신호가 와서 관리사무소 화장실 다녀올 테니 책 보고 있으라고 하고 뛰었어요. 분명 5분 안에 왔는데 애가 없어요? 책만 펼쳐져있고. 황당. ㅠㅠ 이름을 고래고래 외치면서 집으로 갔나 뛰는 찰나에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옵니다. 아이 이름이 오복이냐고. 거긴 또 왜 간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에 교육을 안 한 것도 아니에요. 엄마랑 헤어지면 무.조.건 그 자리에 머물러야한다고 말했어요. 엄마가 움직인다고, 엄마가 찾아간다고. 그간 이런 일이 없었냐? 것도 아니에요. 분리수거하고 올게, 커피 사 올게, 잠깐 내려갔다올게 등등 종종 있었던 일이에요. 빨리 와, 꼭 와야 해 재촉하지만 움직이진 않았는데. ㅠㅠ 가까운 간격으로 두 번이나 아이의 돌발행동이 있었어요. 두 번째엔 너무 놀라서 열감 있으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라고요. 와, 이 때 '나 코로나19 아냐?'란 생각에 더 긴장했습니다. ㄷㄷ


갑자기 재료가 없을 때 "편의점 빨리 다녀올게" (집에서 왕복 5분 컷) 이러면 본인이 다녀온다고 그러고,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올 수 있다고 하는 아이인데요. 제가 움직이는 건 불안한가봐요. 자기는 오는데 엄마가 안 올까봐 안 된대요. 아놔. 전 반대가 불안한데. 불안한 마음에 이젠 본인이 움직일 수 있단 생각이 드니까 몸이 움직이나봐요. 미침. ㅠㅠ


주변에선 키즈폰 또는 스마트워치를 추천하더라고요. 내년이면 초딩인데 초등학교 입학선물 어떠냐며.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 정도로 쓰나봅니다. 지금 미밴드를 하고 있는데 이게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거라서 제 폰과 떨어지면 무쓸모거든요. 교육은 하겠지만 불안도 잠재워야하고 고민이 깊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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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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