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더 투나잇 쇼> 보고 왔습니다. 대학로 공간아울 소극장에서 올리고 있어요. 혜화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길가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티켓부스는 밖에 있는 것 같았지만 힝 속았지! ㅋㅋ 한 층 내려가면 우측에 있습니다. 최근 폭우에 폭염... 서로 힘들어서 그런 건진 원래 쭉 이런 건진 모르겠지만 극장 밖 사람이 없더라도 밑으로 쭉쭉 내려가봅시다. 거기서 좌측으로 한 번 더 내려가면 객석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티켓은 공연 한 시간 전 받을 수 있는데 공연 입장은 15분 전이었어요. 티켓이 포토카드 크기고, 좌석이 표기되어있지 않아요. 자유 좌석이니 15분 전 착석 필수입니다! 저는 키가 작고 시력이 좋지 않아서 단차가 있는 대극장은 물론이고 대학로 소극장은 더더욱 앞자리 선호해요. 암튼 그렇게 무사히 들어가 착석하고 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무대가 눈에 들어왔고 익숙한 캐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7월이지만 12월을 그리워하며(에어컨이 빵빵해서 춥다 느꼈으면 더 겨울 분위기 났을 것 같아요!) 공연에 빠져들었죠.

최고배우 한세나와의 크리스마스 이브 토크쇼. 배우의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 작은 것 하나도 궁금한 우리들의 모습을 진행자가 잘 긁어줍니다. 그를 뒷받침해 줄 게스트들도 등장하는데요. 게스트 1. 후배 배우 한지희. 주고받는 모든 대화에서 기싸움이 대단하더라고요. 돌려 까기는 물론이고 그 와중에 나를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기술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내가 저 사이에 있었음 벌써 기 빨려서 GG 치고 녹다운 됐을 거예요. 게스트 2는 학창 시절 동창인 주다정. 여기서부터 본격 진실 혹은 거짓이 시작되는데요. 연예인의 과거 문제, 그러니까 학폭, 음주, 흡연 등으로 한 순간에 여론의 뭇매를 맞는 사건은 흔히 소비되곤 하잖아요? 여기서도 똑같이 등장합니다. 가해자는 한세나로 보이는 상황. 게스트 3은 배우의 사생팬. 맑은 눈의 광인이었어요. ㄷㄷ 사랑해서 그렇다, 다 이해한다는 말로 포장하지만 엄연한 사생활 침해를 하죠. 진실인지 거짓인지 문제는 더 증폭되고 헷갈립니다. 배우는 한사코 아니다, 왜 나를 믿어주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 쇼의 시청자, 그리고 관객들은 이미 많이 기운 것 같죠. 마지막에 등장한 강민혁은 이 사고를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보고 등 돌립니다. 그 후로 사고를 암시하는 음향효과가 나고, 이번 주는 한세나, 다음 주는 또 누굴까 이렇게 혼란한 마음을 주고 끝이 나요.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라 보는 내내 헷갈렸고, 여기서 진실을 찾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연예인은 물론 유튜버, 정치인, 스포츠선수 등등 누구라도 이 연극의 주인공일 수 있단 생각이 드니까 소름 끼치게 찝찝한 극이 되어버린 것 있죠. 내가 토크쇼 방청객으로 와서 이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진행자와 배우, 게스트들 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는. 크리스마스이브의 악몽이에요 이건. ㅠㅠ

<더 투나잇 쇼> 캐스트는 A팀, B팀으로 나뉘는데 제가 본 날은 A팀이었어요. 두 팀은 사생팬과 소속사 대표의 젠더가 달라 또 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여자 배우의 사생팬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여자 배우를 마케팅하는 소속사 대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따라 관객에게 닿는 충격(?)이 다를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궁금하면 이제 두 번, 세 번 보는 거겠죠? ㅋㅋ 공연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2025.07.16 ~2025.07.27) 그렇게까지 볼 순 없겠지만 언젠가 재연, 삼연이 오면 궁금해서 한 번 찾아볼 것 같아요.


암튼. 재미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잘 관람했어요. 저녁 공연을 봤는데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서 집중해서 보고 집으로 빨리 올 수 있었던 것도 만족! (공연 시작에 앞서 공연 시간은 그날그날 달라질 수 있다는 멘트가 나왔는데 전 좀 짧다고 느꼈어요. 다른 날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ㅋㅋ) 대학로가 집에서 가까웠으면 하고 바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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