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상, 하권의 [경관의 피]를 보았을 때 선뜻 손을 건네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책이라면 집히는 대로 집어들기는 하지만 호흡이 긴 장편 소설이라는 점, 게다가 그 장르가 미스테리 물이라는 점, 모르는 작가와 번역가라는 점 등이 스타카토. 즉 끊어치기를 해야하는 나의 개인 사정 상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내 경우에 평소 에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자주 봐 왔던지라 일본 경찰 조직에 관한 이해가 쉬웠고, 배경이 되는 지역명이 현재의 명칭과 동일한 데다가 실제 가 본 곳이었기에 그 모습을 그려가며 볼 수 있어서 신났다. 내용도 추리를 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을 그리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경찰과 관련된(그것도 삼대가 경찰인 이야기를 !) 내용이라니, 머리아프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아니라고.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경관의 피]는 안조 세이지, 안조 다미오, 안조 가즈야의 순서로 삼대 경찰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안도 세이지가 경찰이 되는 그 상황이 굉장한 복선 역할을 했단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것이 복선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1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도, 2권을 한창 읽을때도. 하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뭔가 대단한 발단의 시점이 없었으면 안도 세이지의 역할은 그냥 1대 경찰관으로서 끝난거였지 그렇게 지면을 할애할 필요는 없었겠다. 흠 뭐 어쨋든. 경찰관이라는 긍지. 즉 몸 속 깊숙히 흐르고 있는 경관의 피 그 속에서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용인될 수 있는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그들의 역할인지에 대한 깊은 물음을 안겨준 책이다.

사사키 조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이 처음이었지 일본에서 그는 이미 많은 작품 활동을 했고 또 그 작품들이 드라마 화 되는 등 대중성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 [경관의 피]를 시작으로 사사키 조의 다른 작품들도 번역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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