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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년 12월이 되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다이어리 구입>인데요. 고등학교때부터 습관적으로 써 왔으니까 대략 8년? 9년? 쯤 되었습니다. 10년이 다되어가네요. 우와. 생각해보니까 정말 오래되었네요. 오만가지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해 보았지만 이 다이어리 구입 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서 장만한답니다. 제 휴대 목록 1위를 지갑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만져보고 펼쳐보고 고를 수 밖에 없지요. 벌써 12월입니다. 아마 조만간에 다이어리 찾아 헤메러 외출할 것 같습니다. ㅋㅋ

지금부터 곧 안식을 취하게 될 2009년 다이어리 속을 잠깐 공개하는 포스팅을 작성할 것입니다.


이름하여 2009 시간기록장!


외관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포엠툰이라는 카툰을 아시나요? 꽤 오래전 카툰인데 아직도 연재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가슴 찡한 이야기가 많았던, 좋아했던 카툰 중의 하나였어요. 2008년에 루나파크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작년 말에 루나파크 2009년과 이 포엠툰 다이어리를 놓고 엄청 고민했었습니다. ㅋㅋㅋ 남친님께서 루나파크는 썼으니까 한번 바꿔보라 해서 겟(get) 하게 되었죠.



맨 앞장, 캘린더 이런거 패스하고 보면 <Yearly Plan>이 나옵니다. 근데 뭐 딱히 활용도는 없고 해서 독서 기록장(?)을 만들어버렸어요. 거창한건 아니고 읽었던 날짜에 책 이름을 적어놓는 것이죠.

독서 기록장으로 활용한 Yearly Plan


내가 언제 어떤 책을 읽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달마다 통계도 낼 수 있어서 나름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상반기에는 한달에 많으면 열권 까지도 읽었는데 (사진이 상반기 쪽이거든요 ㅋㅋ) 후반기로 갈수록 한달에 2-3권밖에 읽질 못했어요. 그래서 옆면은 좀 횡~한 감이 없지않아 있답니다. 2010년엔 골고루, 어느정도 주기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monthly plan>과, <daily plan>이 번갈아가면서 열두달이 나옵니다. 사진은 최근 11월의 monthly plan이네요.

큼직 큼직한 사건들이 기록된 monthly plan


주로 큼직큼직했던 사건 위주로 체크를 하는데 외근, 서평 마감일, 리뷰 등록 마감일, 집에 내려가야 하는 날, 생일이나 기념일, 그날 등등을 기록한답니다. 제가 손이 발이라서 -_-... 글씨도 이쁘게 못쓰고 꾸미기 이런거 쥐약이거든요. 그래서 ONLY 기록. 기록. 기록만 해 왔었는데 올해는 스티커 활용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ㅋ 것마저도 조화를 잘 못이루지만 -_-.... 패스~! ㅋㅋㅋ



사진의 속에 보이는 귀여운 DDong 스티커는... 제가 변비가 좀 있어서 -_ -..... 화장실 간 날을 붙여놓은거랍니다. ㅋㅋㅋㅋㅋ 아잉 부끄 -/////- 이게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제가 가진 스티커중에 이 DDong 모양이 좀 되더라구요. 모양도 제각기 다르고. 쾌변이면 웃고있는 모양 아니면 징징짜는 모양을 붙이곤 했습니다. 스티커 수량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아잉~


얼른 <daily plan>이야기로 넘어가야겠습니다. ㅋㅋㅋ



하루 하루 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이곳에 세세한 하루 이야기들을 기록했습니다. 사실적인 내용도 있지만 감정 표현을 꽤 많이 합니다. 어쩌라고! 뭐얏! 젠장! 이런... 툴툴거림이라던가 <레뷰>에서 MP3 리뷰가 베스트 리뷰로 선정 되었던 이야기라던가.


하루 하루의 기분을 good, soso, bad로 체크하는 란이 있는데 이건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2009년 1월 1일 딱 한번 체크하고는 그 후로 계속 무시. 그냥 매일 매일이 good인 상태였음 좋겠죠. bad 체크해서 좋을 일 뭐 있겠어요? ㅎㅎ



본인 생일이라고 웃는 모양 스티커나 죽어라 붙여놓는 윤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monthly와 daily가 지나고 나면 <memo>가 가능한 공간들이 쭈욱 나오잖아요. 그곳에 이것, 저것 참고될 사항들을 적어놓고 틈날때마다 들여다 본답니다.

예를들어 제 재산을 적어놓고 흐뭇해 한다거나.. -_-;;;


적금 계좌와 이율, 자동이체 빠지는 날, 만기 이런식으로 쭉쭉 적어놓아요. 예금과 펀드 계좌도 그런 식으로 페이이제 번호붙여가면서 적어놓는데 보고있음 흐뭇하잖아요. ㅋㅋ 만기가 되면 줄로 직직그어 기쁨을 누리구요. 아 인내심 많은 윤뽀. 여튼 자산 흐름에 관심도 가지게되고 좋답니다.

이런 공간에 적어놓는 것들은 다음 해 다이어리 적을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적어놓은것만 참고하면 다른 건 애써 찾지 않아도 되거든요.

핸드폰을 KT 본사에서 전화가 와서 바꾸게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전화 통화한 내용, 상담사 이름, 상담 전화번호, 통화 날짜 등등을 메모해 놓았어요. 2년 약정이니까 잊어버리지 않게! 다음 다이어리에도 체크해두어야겠죠?


핸드폰 바꾼 이야기는 요기서 보세요 => EV W-200 -> EV W-530 핸드폰 바꿨어요 ㅋㅋ


그리고 사진도 몇장 붙여놨어요. 꼭 올해 찍은 사진이 아니라도 하나씩 붙여놓는데요. 그때 기분도 나고 친구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래는 꾸밀줄 몰라서 스티커 사진만 떡 하니 붙여놓은 모습이네요 -ㅠ-; 큰 사진은 대략 2005년 입니다. 후훗. 저의 비엡(best friend)과 함께죠. 그 밑에 작은 사진은 앙's언니와 에브리슈양과 함께 올해 찍은 사진이구요.



올해 제게 큰 의미로 다가온 '나눔' 사진도 붙어있습니다. Adios님께서 무료인화권이 있어서 사진 인화를 하셨더라구요. 우편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지니고 있습니다. 한장은 지금 다이어리에 붙어있는데 나머지 한장은 내년 다이어리에 붙여놓을꺼에요.



사진은 남는다고 그러잖아요. 진짜 그런 것 같아요. 스무살이 되던 해에 유년시절을 보냈던 경산을 떠나면서 다이어리 monthly plan 한쪽 메모를 적을 수 있는 공간에 친구들과 후배들의 사진과 글귀를 받았었어요. 그 다이어리는 지금 대구 집에 있는데. 대학 딱 들어가서 정말 쌩판 모르는 곳에서 다시 터전을 잡으며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그 다이어리 속의 친구들이었거든요. 한명, 한명 오직 나만을 위해 써준 그 말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그래서 제가 다이어리에 이짓하는거. 못끊습니다.


그리고 전 영화표 안버리고 꼭 가지고 옵니다. 영화 포스터도 한장씩 가져오구요. 스크랩합니다.


이런식으로요. 언제 어디서 어떤 자리에 앉아 누구와 봤는지 간략히 적어놓아요. 블로그에는 영화 리뷰를 적지는 않는데 요런식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


어디 나들이 가면 그 도 가지고와서 붙여놓습니다. 예전엔 기차표도 붙여놓곤 했었는데 그건 끊었습니다. -_- 기차를 너무 자주 타서 그건 가치가 없게 되었거든요. 아래 사진은 서울 국제 도서전 표네요.


여기서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는 책사냥꾼님과 곰아저씨, 날씬한영님을 만나 출판사 견학도 했구요. 카페에서 노닥거리다 인연이 되었던 두말이님, 댕이님, 아카시아님, 까칠한 비토님, 원두커피님, 흙장난님 부부, 도솔천님, 물방울님과 친구, 차가운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블로거분들과는 첫 만남이 이때였네요. ㅎㅎ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랜덤하우스 코리아 견학 다녀왔어요
[서울국제도서전] 도서전 다녀왔어요 ㅎ


아, 그리고 위 만남때 뵈었던 까칠한 비토님께서 2009년 네이버 후드 최종 후보 5인 중에 한분이 되셨습니다.

투표페이지 : http://campaign.naver.com/naverhood2009/main3.html

비토님은 정말 재미난 책 리뷰를 쓰시는 분입니다. 비토님 리뷰를 보면 책 한권의 느낌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그 책을 안봐도 될것같은 느낌이 든다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책도 어쩜 그리 다독하시는지... 그리고 직접 만나본 결과 넘흐넘흐 매너도 좋으시고 유머도 있으시고 왜 장가를 안가셨나 몰랑. ㅎㅎ 여하튼 말로는 이분을 따라갈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잠깐 소개했구요;;


랜덤 카페가 인연이 되어 두말이님, 댕이님, 베리베리촙촙님, 레삭메냐님과는 포천으로 1박 2일 나들이도 다녀왔지요!!!!!!



포천 허브아일랜드 입장권입니다. 대충 위치나 입장료, 관람시간 같은것도 적어둬서 나름의 기억요소를 추가해 준답니다. 쿄쿄쿄. 요 후기는 블로그 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만 요때 윤뽀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깨찰빵을 구워 갔었는데 반응이 쵝오였습니다. ㅋㅋ 그래서 깨찰빵 나눔을 하기도 했었죠.

다이어리 속의 내용과 블로그 속의 내용이 샤샤샥 조각이 맞춰지며 남다른 느낌이 드네요. 흐흐 저의 1년은 이렇군요.

기타 마침 수원에서 있었던 뮤지컬 <캣츠>를 본 표도 있고, 이 밖에 과천 경마장, 이천 도자비엔날레, 경복궁 입장권 등등이 다이어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다이어리 끝에 이름, 핸드폰번호, 주소 등등의 신상정보를 적는 란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것들로 가득 가득 하답니다. 가방속 필수품 1위 할만하죠?


내년엔 또 어떤 다이어리와 1년을 보내게 될지 벌써 두근두근 합니다.

회사 업무에 대한 내용도 다이어리 하나에 뭉그러뜨려 체크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분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건 제 나름의 과제구요. 지난번에 예스비님께서 나눔해주신 다이어리 바인더가 있는데 아직 적절한 속지를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것도 맘 속의 과제랍니다.

고민 고민 해서 1년 친구를 만날꺼에요. 아직 못다쓴 스티커들도 저와 함께 대기타고 있거든요. ㅋㅋ


다이어리 매 연말이나 연초에 장만하는데 한두달 쓰고 빠빠이 하신 분들 많으시죠? 저 보세요. 재주도 없는데 그저 늘 가지고 다니며 무언갈 찌끄립니다. 그러다 보니 없으면 허전한 것이 되어버렸구요. 내년에 새로이 시작해 보세요. 제가 응원 드릴께요. 1년, 2년 모이다보면 이거. 꽤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혹시 아나요? 10년후에 자서전을 내게 되었는데 그때의 소재거리가 이 다이어리 속에 무긍무진하게 녹아있을지. 또 하나의 나란 생각으로 이뻐해보는건 어떨까요? ^-^

하~ 매우 긴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저는 매우 즐거운 포스팅이었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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