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0주차에 계류유산을 알고 수술한지도 일주일이 훌쩍 지났네요. 처음에는 놀랍고, 믿겨지지 않고, 아팠었는데 며칠 지났다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우연의 이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일정은 이랬어요. 월차를 냈었던 수요일. 아침에 보건소 가서 산전검사 했었던 결과지를 찾고 산부인과 정기진료를 받는다. 그리고 보험설계사와 만나 태아보험에 가입한다.


태아보험은 임신하고 적어도 22주 전에 가입해야 원하는 특약을 넣어 설계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입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월차를 쓰는 날에 신랑이랑 같이 만나서 설명 듣고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10월 중 월차내는 그날 가입하기로 했고 약속이 되어있는 상태였어요.

보건소 완료.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보험설계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러 벌써 도착한 건 아니겠지?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헐. 약속을 뒤로 미룰 수 없겠냐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발제자로 나서야 하는 중요한 세미나에 가야한다고. 당일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전화가 와서 황당해 하고 있는데 제 순서가 와서 전화는 급히 끊었는데 그리고 들어야 했던 소식이 계류유산 이었습니다.

보험설계사의 사정이었건 제 사정이었건 그날은 태아보험을 가입할 수 없었던 날이었나봐요. 신랑과 저는 오늘이 이렇게 될 날이었나보다며 말도 안되는 위로를 주고받았다죠.

그리고 집에와서 뉴스를 보다가 임산부와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그날이 임산부의 날이라는 걸 알게 됐죠. 임산부의 날에 유산 소식을 듣다니. 상황 참. (그리고 그 날 회사 직원 중 한 분의 와이프가 출산했다는 ^^;;) 이런 저런 상황에 끼워맞추게 된 것이겠지만 완전 비련의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그날 오후 다음 약속을 잡기 위한 보험설계사와의 연락은 내가 가진 보험에서 계류유산쪽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냐는 이야기로 돌아서게 됐고 생명보험에서는 수술특약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으나 손해보험에서는 임신, 출산과 유산에 대한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듣고 끝이 났습니다. 전 생명보험에는 가입이 되어 있지 않거든요. 왜 보험은 필요할 땐 보장되지 않는건지. ^^

보험설계사와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찾아보니 계류유산을 했으니 다음에 아기가 생겼을 때 태아보험에 가입하려면 계류유산 이력을 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 유산은 고지만 하면 별 문제 없이 가입이 되긴 하겠지만 만약에 다시 계류유산이 되면 습관성 계류유산으로 다음에는 보험가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네요. 계류유산은 엄마, 아빠 탓 아니라면서 보험가입이 어려워지면 어쩌라는 건지. ㅠㅠ 유산됐다는 사실 만으로도 맘이 편하지 않은데 보험가입조차 거절당하면 정말 우울해질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제겐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고.


그리고 임신 중 하혈이 있었을 때 병원가면 유산방지 주사를 놓아준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는데요. 저는 맞아보지 않아 이 주사가 어떤 주사인지 설명들은 바가 없어 잘 몰겠지만 암튼 이 유산방지주사도 몇 번 맞으면 태아보험 가입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것도 고지대상. 그래서 태아보험은 임신 22주 전이라고 해도 서둘러서들 가입하시나봐요. 일어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인데 확률적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은데 만약이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가 봅니다.

전 당분간 태아보험에 대한 이야길 잊어버려도 되게 되었지만, 태아보험 가입이 필요한 분들은 요런 사실도 있다는 걸 기억하고 계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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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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