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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고 유산이 되고. 그 짧았지만 긴 시간동안 신랑이 제게 종종 했던 말은 "회사 그만둘래?" 였습니다. 단순히 포스팅하기 위해 이 말을 적으면서도 울컥하는데요. 임신, 출산, 육아와 엄마 그리고 회사생활은 진정 함께 하기엔 어려운 단어들인걸까요?


유산 위험이 높은 임신 초기. 그러나 배가 나온다거나 하는 티가 나지 않아 임산부로서의 배려를 받기 힘들죠. 미혼인 직원이 많은 회사, 남자가 많은 회사라면 경험 부족으로 인해 말못한 임신부의 고충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임신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에는 힘든 부분이 있는데 회사 입장에서도 힘든 부분이 없다고는 생각 안해요.


10월 10일이 임산부의 날이거든요. 사실 임산부의 날인지도 몰랐어요. 이날 제가 유산으로 수술을 했던 말이었고 집에 돌아와 저녁 뉴스를 보니 특집 보도를 많이 냈더라고요. 직장인 여성들의 현실, 회사 상황 등에 대한 내용으로요.

그 때 기사화 됐었던 내용 중 하나를 볼까요? 대한상공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중 72.4%가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 '일·가정 양립제도'에 경영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육아휴직(73.1%·이하 중복 응답) 뿐 아니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58.1%)', '산전산후 휴가(53.9%)' 등도 부담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임신 40주라는 긴 기간과 그 이후 90일의 육아휴직 기간은 업무에 풀로 집중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육아휴직 이 후에도 100일도 안 된 젓먹이 아기를 둔 엄마에겐 하루 하루가 폭풍같이 흘러가겠죠. 그래서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는거고요.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 이 모든걸 감당하기엔 그래요. 부담스러울 만도 해요.


그래도 변을 하자면요. 보통의 사람들은 내 아이에 대한 책임감 뿐만 아니라 내 일에 대한 책임감 또한 투철하거든요. 여자는 한가지 일만 할 수 있는 남자와는 달리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하잖아요. 9시 출근, 6시 퇴근. 편하게 쓸 수 있는 연월차 제도만 잘 지켜져도 회사에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일과 가정을 지킬 수 있어요.


남자도, 여자도 다 사회의 일원이잖아요. 남자도 여자가, 엄마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함께 하자고요. 여자가 엄마가 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막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임신을 이유로 신랑에게 "회사 그만둘래?" 라는 말을 듣지 않고, 회사에서 "임신 축하합니다. 회사는 계속 다닐 수 있으세요?" 라는 말을 듣지 않고 싶습니다. 그건 인간적으로 너무 슬프잖아요. 축하해주고 건강한 출산을 기원해 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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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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