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0~24개월 애착의 기술]이란 책을 도서관에서 즉흥적으로 빌렸습니다. 모유수유와 애착에 관련 된 꼭지를 읽던 중 '모유를 먹는 아기는 커서 비만이 될 확률이 낮다'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이 주장의 근거는 모유를 먹는 아기는 조금 남았으니 더 먹으라는 재촉을 받지 않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먹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가르칠 수 있다는 건데요.

글쎄요. 반은 동의하고 반은 아리송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일단 여기서 말하는 모유는 직수를 말하는 것 같아요. 이 주장에 동의하는 이유는 제가 그랬거든요. 2.54kg로 작게 태어난 오복이. 처음엔 모유를 직접 수유하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있을 동안은 손으로 짜서 약컵에다 받아 먹이고, 주사기에 넣어 먹였고 산후조리원 가서는 유축해서 젖병에 넣어 먹였죠. 근데 그마저도 잘 안먹어서 초반엔 고생을 좀 했습니다.

초유가 중요하잖아요. 또 몸무게도 얼른 늘려야겠단 생각이 있었거든요. 눈앞에 줄지 않는 모유를 보고 있으니 어찌나 초조하던지. 제가 잘 못먹여서 도와주시던 조리원 선생님도 "분유면 내가 진작 버렸어. 이건 모유야, 한 방울도 아까운건데" 이러시며 오복이가 끝까지 모유를 먹을 수 있게 해 주셨어요. (타고 입댄 분유는 1시간 이내에 안 먹으면 버려야 합니다. 유축 모유도 마찬가지로 입이 닿았음 버려야 합니다.)

지금은 직수 하지만 집에 와서도 한동안은 유축해서 먹였는데 그 때도 내가 힘들게 유축한 것. 모유라는 생각에 더 먹으라고 열심히 젖병을 두드렸습니다. 당시엔 그게 최선이었지만 [0~24개월 애착의 기술] 이 책을 보고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싶네요. 눈에 보이니 재촉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봐요.


아리송한 반은 젖병수유, 직접수유, 이유식 다 겪어봤지만 자기가 먹고싶지 않으면 거부를 하더라 이겁니다. 울거나, 밀어내거나, 장난치면서 딴 짓을 하거나. 더 먹으라고 들이밀어서 제가 얻는건 젖을 물리거나 이유식이 옷이나 몸에 묻어서 뒤치닥거리 할 것이 더 늘어나는 것?

또 비만의 원인은 모유나 분유먹는 시기보다 그 이후가 더 좌지우지 할 여지가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뭐 [베스트베이비]라는 다큐에서는 복중 태아일 때 부터 비만 유전인자를 가지고 난다고도 했지만요. 암튼 이런 저런 이유로 모유수유로 인해 비만이 되니 안 되니 하는 그 주장이 좀 억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확률이라고 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그 문장이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모유수유의 장점 하면 보통 면역력이 좋고, 엄마와의 애착 형성에 좋다는 이야길 많이 하는데 비만이 되지 않는단 이야긴 첨 들어서 그런가봐요. 아무튼 좋은게 좋은거겠죠. 뭐. 전 모유 먹이고 있으니까요. (분유 먹이고 있는 엄마님. 이런 표현 해서 죄송해요. 제 맘 편하자고. ㅠㅠ)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윤뽀

일상, 생활정보, 육아, 리뷰, 잡담이 가득한 개인 블로그. 윤뽀와 함께 놀아요. (방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