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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지난 약이나 기타 남은 약은 아무렇게나 버리면 안 된다하여 날 잡고 폐의약품을 싸들고 나름 큰 약국에 갔습니다. 폐의약품을 수거한다는 안내가 없어도 모든 약국에서 받아준다는 팟캐스트(나는 의사다)를 듣긴 했지만 혹시나 하고 물었습니다. 폐의약품 수거하시냐고.


지금 가지고 왔냐고 하더라고요. 유모차 밑 바구니에서 주섬주섬 꺼내 드리니 다음부턴 산 약국에 갖다 주라고 하셨어요.(남자분) 이곳저곳에서 산걸 모았고 이 약국에서 받은 것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뒤에서 듣고있던 분(여자분)이 재차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린 처방 많이 내지 않는 약국이다. 반품 약이 많이 없어 수거하러 사람이 잘 안온다. 갖다줘야하는데 그럴 사람도 없다. 다음부턴 산 약국에 갖다 줘라.


달리 할 말은 없도 알겠다고 말하고 인사하고 나왔는데 기분은 별로였어요. 그 약국이 있는 건물은 안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치과, 유방외과, 화상외과, 척추관절병원,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피부과 등 병원 건물이라 봐도 무방한 곳이거든요. 그 약국은 1층에 위치하고 있었고 다른 층에도 약국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런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안 받으면 동네 작은 약국에선 더 애물단지 취급 받겠구나, 퇴짜 받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환경오염이니 약의 오남용이니 그런 부작용 관계없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야 했었나 자괴감이 몰려왔어요. 잘 해보겠다고 한 행동에 싫은 소리 듣고 싶은 사람 있나요. ㅋ


며칠 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앞으로 생기는 버려야할 약을 어찌 처리해야할지 고민입니다. 기분 좋게 받아주는 약국을 수소문해서 찾아가야할지 씁쓸합니다. 약국에서 수거하는 것이 어렵다면 정부부처가 대안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지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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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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