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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이가 어린이집에서 외부 체험 활동을 하고 금붕어 한 마리를 가지고 왔어요. 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집엔 어항이 없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금붕어를 키워본 적도 없고요. 오후 하원길에 난데없이 받은거라 어항이나 먹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어요.


오복이에게 생명이 있는 것은 집으로 막 가져오면 안 된다고 하니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동물 선생님이 가지고 가도 된다고 했다며 어항은 홈플러스 가서 사면 되지 않냐고 합니다. 홈플러스 동물 파는 코너에서 몇 번 봤다고. ㅠㅠ


지금 금붕어는 엄마, 아빠도 없고 친구도 없다. 원래는 다 같이 살았는데 말이다. 너도 엄마, 아빠 없이, 친구도 없이 혼자 살라고 하면 그럴 수 있겠니? 우리가 싱가폴 가고 오키나와도 가고 집에 없으면 얘 밥은 누가 주니? 그러다가 금붕어 죽으면 얼마나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겠어. 주절주절 말했는데 그래도 뭔가 다 이해하는 눈치는 아닙니다.


아이스 음료 테이크아웃 잔에 한 마리 딱 담아왔는데 넓은 플라스틱 통으로 옮겨주고 빵 부스러기 조금 줬어요. 혼자 가만히 있다가 움직이고 놀다가 하는 것 보니 없던 정도 생기려고 하는걸 이름도 지어주지 않고 억지로 외면했어요.


그리고 지역 카페에 글을 올려 빨리 데리고 가줄 수 있는 분이면 드림하겠다고 했어요. 다행이도 금붕어를 키우고 있는 분께서 연락 주셔서 보냈습니다. ㅋㅋㅋㅋ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금붕어를 데리고 올 기회가 몇 번 있었어요. 동물 카페에서, 단지 내 야시장 물고기 잡는 체험 공간에서. 그 땐 오복이가 뭘 몰랐죠. ㅋ 돈은 다 지불했지만 안 가지고 가겠다고 제 선에서 처리를 했으므로. 근데 이렇게 덜컥 금붕어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ㅋㅋㅋ


저도 어릴 때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말없이 사오고 그랬는데 이제 시작인가죠? ㅋㅋ 초등학생 정도 되면 번식력 좋은 햄스터나 달팽이를 친구집에서 얻어오는 경우도 많고 장구벌레, 고슴도치, 강아지, 고양이까지 키우면 안되냐고 한다는데 처음부터 똑띠 교육시켜야겠습니다. 아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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