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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복이랑 극장 다녀왔어요. 오복이에겐 첫 극장이네요. ㅋㅋ 공연장에 가 본 적은 있는데 극장은 늦었습니다. 아니, 늦은 건가요? 5살 첫 극장? 암튼.

근처에 메가박스 키즈관으로 갔습니다. 메가박스에서 예매할 땐 일반관이랑 비교했을 때 규모만 작을 뿐 자리 선택하고 등등 별 차이가 없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당황했어요. 신발벗고 들어가야 하고, 좌석 선택한 건 아무 상관 없이 선착순 선점이더라고요. ㄷㄷㄷ


함정은 의자는 들고 이동이 가능해서 옮기는 부모님들이 계셨어요. 어른은 젤 뒤, 옆에 앉게 되어있는데 아이가 보호자와 떨어지기 싫다고 옆에 붙어 앉으려는 어른도 있었구 그런 경우 양 옆으로 빠져야 하는데(대부분이 그러셨지만) 중간에 들어가셔서 아이의 시야를 차단하기도 하더라고요. 중재하는 직원은 없고 잘못하면 이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키즈관이면 보호자가 아예 빠지게 하거나, 어렵다면 일반 상영관처럼 단차가 있고, 어린이들은 좀 더 높게 해 주는 쿠션이 있음 좋을텐데 아쉬웠어요. 메가박스 키즈관 첫 방문인데 그렇게 좋은 인상은 아니었어요.


[엘리엇과 산타 썰매단]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 아이와 함께 보기 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좀 지루했어요. ㅋㅋ 오복이도 졸렸다고 해요. 잠들지 않고 어찌 다 보긴 했는데 5살 아이의 시선으론 따라가기 힘들어하더라고요.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합디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노이해.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산타클로스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을 텐데 그럼 이 영화는 몇 살이 봐야 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


며칠 전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가 오셔서 (오복이가 원하지 않는) 선물을 주고 가셨는데 그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임에도 불구하고!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더라고요. 올해 (원했던) 선물은 못 받을 거라고 시무룩해있어서 [엘리엇과 산타 썰매단]을 본 뒤 엄청 뽐뿌질 했어요. 엘리엇이랑 샤샤가 오늘 우리 집에 오겠지? 이러면서. ㅋㅋ 뭐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좀 더 기뻐하긴 했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큰 흥미가 없었어요.

극장은 이러이러했다는 느낌만 주고 끝이 났네요. 처음이 완벽할 순 없겠죠. 담에 좋은 영화, 오복이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가 있다면 또 갈 일이 있을테죠. ㅋㅋ 그날을 기약해봅니다. 아, 가능하다면 일반 상영관으로 가려고요.


2018/12/27 - 5살의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기억
2018/04/27 - 가족뮤지컬로 감동의 하늘을 나는 거북선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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